실종 치매노인 찾은 인명구조견 ‘왕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7일 19시 54분


7시간 20분 만에 실종 치매노인을 구한 인명구조견 왕건이. 소방청 제공
7시간 20분 만에 실종 치매노인을 구한 인명구조견 왕건이. 소방청 제공
119특수구조대에서 활약 중인 인명구조견 ‘왕건’이가 실종된 90대 치매노인을 야산에서 발견해 생명을 구했다.

7일 중앙119구조본부에 따르면 구조본부는 2일 오후 1시 반경 충북 충주시의 한 요양원에서 A 씨(93·여)가 나간 뒤 귀가하지 않는다는 수색지원 요청을 접수했다. 수도권119특수구조대는 왕건이와 함께 다음날 오전 8시 44분부터 수색을 시작했고, 오후 4시경 요양원에서 약 4㎞ 떨어진 인근 야산에서 왕건이가 A 씨를 찾았다. 발견 당시 A 씨는 저체온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해 거동이 힘든 상황이었다. 구조대는 헬기를 이용해 A 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건이는 올해 4살인 수컷으로 셰퍼드의 한 종류인 벨지안 말리노이즈 종이다. 왕건이는 지난해 11월 산악구조견 자격을 얻었고 올 9월에는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세계인명구조견 경진대회에서 합동훈련에 투입되며 경험을 쌓았다.

현재 전국에는 29마리의 인명구조견이 배치돼 있다. 인명구조견들은 2016년부터 올 6월까지 1626회 출동해 40명을 구했다. 중앙119구조본부 관계자는 “치매 실종자는 목격자, 실종위치 정보 등이 부족하고 수색 범위가 넓어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왕건이의 활약으로 A 씨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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