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운전 차보다 사람이 먼저다]1~9월 1052명… 1년새 111명 감소
도심 제한속도 50km로 낮춘 효과…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도 8.5% 줄어
올해 9월까지 교통사고 사망자가 전년 대비 8.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보행 중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경찰청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는 1052명으로 전년 동기(1163명) 대비 9.5% 줄었다. 광주가 지난해 52명에서 올해 30명으로 42.3%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강원도가 50명에서 31명으로 38%, 충북이 62명에서 42명으로 32.3% 각각 줄어들었다.
이는 경찰과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단속을 실시한 데다 정부가 중점적으로 시행하는 ‘안전속도 5030 사업’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본보의 꾸준한 제언 등을 반영해 정부는 올해 초 보행자 보호를 중심으로 하는 교통안전종합대책을 마련해 본격 시행 중이고, 안전속도 5030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도심 일반도로의 제한 최고속도를 기존 시속 60km에서 50km로 낮추고, 이면도로는 30km로 제한하는 것이다. 최고속도가 시속 50km로 줄어들면 보행자와 충돌하더라도 사망 가능성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보행 사망자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3031명에 비해 8.5% 감소한 2773명을 기록했다. 정부는 2020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를 2000명대로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올해는 3000명대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교통사고 사망자를 가장 크게 줄인 지역은 광주다. 사망자가 86명에서 51명으로 40.7% 감소했다. 강원도에서는 사망자가 180명에서 142명으로 21.1% 줄었고, 제주에선 62명에서 52명으로 16.1% 감소해 뒤를 이었다. 서울 교통사고 사망자는 246명에서 222명으로 9.8% 줄었다.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도 전년 대비 26.3% 줄어드는 성과가 있었다. 대구 광주 울산 등 6개 지자체에서 9월까지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인천은 전년 0명에서 올해 3명으로, 경기는 7명에서 12명으로 오히려 늘었다.
택시나 버스 등 사업용 차량으로 인한 사고는 10.4% 줄어들었다. 하지만 상반기에 실시한 운수업체 대상 특별교통안전점검 결과 법규 위반사항 처분율이 80.6%에 그쳐 각 지방자치단체가 보다 엄격하게 처분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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