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48차 총회에서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가 최종 승인되고 회의는 막을 내렸다.
지난 1일 인천 송도에서 개막한 IPCC 제48차 총회는 당초 예정보다 하루 연장된 6일까지 치열한 논의를 벌인 끝에 마무리됐다.
이번 총회에서 가장 큰 관심이 쏠렸던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는 회원국들의 만장일치로 승인됐다.
‘지구온난화 1.5℃’특별보고서는 2015년 파리협정 당시 합의된 지구온난화 1.5℃ 목표의 과학적 근거 마련을 위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가 IPCC에게 공식적으로 작성을 요청한 것이다. 정식 보고서명은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지구온난화 1.5℃의 영향과 관련 온실가스 배출 경로 - 기후변화에 대한 전지구적 대응 강화, 지속가능발전, 빈곤 근절 노력 차원에서’다.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현재 전지구 평균온도는 약 1℃ 상승했다. 지구평균온도 상승을 1.5℃로 제한하면 2℃ 상승에 비해 일부 기후변화 위험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일례로 전지구 해수면 상승은 지구온난화 2℃ 대비 1.5℃에서 10cm 더 낮아지며, 여름철 북극해 해빙이 녹아 사라질 확률도 지구온난화 2℃에서는 10년에 한 번 발생하나 1.5℃에서는 100년에 한 번 발생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산호초는 1.5℃ 상승시에도 70~90% 정도 줄어들 것이며, 2℃ 상승시에는 99% 이상 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2100년까지 온도 상승폭을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사회 모든 부문에서 신속하고 광범위한 변화가 필요하다. 지구평균온도 상승을 1.5℃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2010년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최소 45% 감축해야 하며 2050년까지 순 제로(net-zero) 배출이 달성돼야 한다. 곧 모든 잔여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대기의 이산화탄소 제거를 통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전지구 기온이 일시적으로 1.5℃를 초과하면, 2100년까지 1.5℃ 미만으로 다시 전지구 기온을 되돌리기 위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흡수 기술에 더 많이 의존해야 한다. 다만 이러한 기술의 효과는 완전히 증명된 것은 아니며 일부는 지속가능 발전에 상당한 위험을 불러올 수도 있다.
우리나라 정부대표단 수석대표인 김종석 기상청장은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는 올 12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릴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주요 과학적 근거로 활용될 예정인,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보고서”라며 “이번 보고서 승인이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발판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IPCC 이회성 의장은 8일 기자회견을 통해 “6,000건 이상의 과학적 연구가 인용되고 전세계 전문가 및 정부 검토위원 수천 명이 참여한 이번 특별보고서는 IPCC가 정책적 판단에 크게 기여함을 보여주는 중요한 보고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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