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경험이 있는 청소년 10명 중 4명은 초등학교 졸업 전에 술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3명은 부모나 친척의 권유로 술을 처음 접했다. 이 때문에 가정에서의 음주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윤종필 자유한국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청소년 음주조장환경 인식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전국 중고교생 1045명 중 633명(60.6%)이 ‘살면서 술을 한 모금이라도 마신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음주 경험이 있다고 답한 고등학생과 중학생 중 최근 한 달 안에 술을 마신 경우는 각각 21%, 8.3%였다.
술을 마셔본 학생들의 최초 음주 시기는 △중학교(41.1%) △초등학교(29.2%) △고등학교(17.9%) △초등학교 입학 전(11.8%) 순이었다.
술을 마시지 못하게 막아야 할 어른들이 오히려 청소년의 음주를 권했다. 가장 최근에 술을 마신 이유에 대해 ‘부모나 친척 등 어른들이 권해서’라는 응답이 33%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호기심으로(24.5%) △기분 좋게 놀려고(23.4%) △술인지 모르고(6%) 등이었다.
음주와 관련한 부모의 행동이 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력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로부터 음주를 권유받은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최근 한 달 안에 술을 마셨을 가능성이 2.3배 높았다. 또 부모가 한 달 안에 술을 마셨을 경우 같은 기간 청소년이 술을 마실 확률을 약 2배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청소년들이 술을 얻은 경로는 △편의점 등 소매점(13.8%) △본인 또는 친구 집(11.1%) △식당·주점(9.2%) 순이었다.
윤 의원은 “현재 중고등학교에 집중된 음주 예방 교육을 아동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각 가정에서도 부모가 올바른 음주문화를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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