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다 민선 7기 출범 이후 중단됐던 중앙버스전용차로(BRT)가 시민 공론화를 거쳐 다시 시작된다. 이는 주민 의견이 엇갈린 사업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민 숙의과정을 거쳐 결정을 이끌어낸 첫 사례다.
‘BRT 정책 결정을 위한 시민 공론화위원회’는 10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4일간의 공론화 과정을 거쳐 잠정 중단된 중앙로 내성∼서면 구간(5.9km)과 해운대 운촌삼거리∼중동지하차도 구간(1.7km)의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는 의견을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2585명의 시민 여론조사와 시민대표 141명의 1박 2일간 학습·숙의과정을 통한 시민참여단의 결론,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나왔다. 시민 여론조사에서는 공사 재개 50.2%(1297명), 공사 중단 42%(1087명), 모르겠다 7.8%(201명)로 나왔다.
공론화위원회 측은 “공사 중단 의견에는 일반 자동차의 차량 흐름을 보완하고 편리한 환승 체계 구축과 시내버스 노선 개편, 승객을 태운 택시의 BRT 구간 진입을 위한 법 개정 건의도 있었던 만큼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시는 11일 “위원회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해 하루빨리 공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시는 승객을 태운 택시의 BRT 구간 진입, 보행환경을 위한 횡단보도 확대, 버스 승객 대기시설에 겨울철 온열의자와 여름철 에어커튼 설치, 도시철도와 버스 간 환승시설 확충, 노선 전면 개편 및 조정 작업도 함께 시행하기로 했다.
시는 2021년까지 545억 원을 투입해 동래 내성∼해운대 중동 10.4km와 내성∼서구 충무로 14.5km 등 24.9km의 BRT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2021년부터는 부산진구 서면∼사상 7.4km와 남구 문현∼수영 6.8km, 사하 대티∼하단 3.3km 등 17.5km의 BRT 사업을 추진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