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등 공공장소에서 알몸으로 사진을 찍은 뒤 트위터에 올린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범죄심리 전문가는 16일 “단순한 범죄 같지만 굉장히 위험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배상훈 전 서울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은 이날 YTN에 출연해 “이런 경우는 조금 진화가 한 단계만 되면 직접적인, 접촉성 성범죄로 바로 나갈 수가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15일 서울 종암경찰서에 따르면, 박모 씨(28)는 이달 6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캠퍼스에 들어가 강의실과 복도 등에서 나체 사진을 촬영한 한 뒤 트위터에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배 분석관은 “미국 FBI에서는 이런 범죄를 별도로 분리한다. 어텐션 시커(attention seeker )라고 해서 우리 말로는 관심종자”라며 “자신의 어떤 낮아진 자존감을 공개함으로써 다른 사람한테 주목을 받고 싶어 하는 부분. 노출증 환자라든가, 그런 부분도 있고 지금 형태도 마찬가지다. 본인이 직접적으로 다른 사람한테 여러 가지 상호관계를 못 하는 사람의 경우 자신의 이런 행위를 통해서 주목을 받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경우 접촉성 성범죄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배 분석관은 “관리 자체가 굉장히 엄중하게 돼야 되는 부분이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처벌 수준이 굉장히 낮다는 것”이라며 “심리적으로는 접촉성 성범죄의 전 단계인 비접촉성 성범죄의 단계다. 이것은 일정 정도 정신적인 치료가 필요한 부분의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부분의 경우가 (다음 단계로) 발전한다. 쉽게 말하면 몰카범 비슷한 형태의 상태였다가 다음의 단계는 직접적으로 대상에 대해서 공격을 하는, 공격 방식이 조금 낮을 수도 있지만 흔히 말하는 접촉성 성범죄가 되는 것”이라면서 “(범죄 수위가)확 올라갈 수 있다. 범죄의 진화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및 건조물 침입 혐의로 검거한 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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