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칩’ 논란이 일고 있는 중국 IT기업 슈퍼마이크로의 서버에 대한 국내 사용실태를 전수조사해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쇄도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스파이칩’ 의혹이 보도된 지난 4일 이후 16일 현재까지 5건에 이른다.
청원글은 대부분 스파이칩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는 중국산 장비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청하는 것이다. 국책연구기관과 대기업이 중국산 서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해야 한다는 청원글도 있다. 중국산 마더보드나 서버칩, 통신장비 사용을 전면금지하라는 청원도 올라와 있다.
지난 10일 ‘중국산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스파이칩 탑재 여부 전수조사’를 요구한 청원인은 “이 네트워크 장비들은 미국의 대기업 애플, 아마존 등에 수출됐고 심지어 미국 중앙정보국 CIA까지 수출됐다”면서 “스파이용 마이크로칩은 일반 백신이나 기타 소프트웨어로는 막지 못하는 (물리적 공격형태로) 심각한 보안 침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청원인은 통신사들이 중국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 “통신망은 국가기간시설인데,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정부는 중국산 장비에 몰래 설치된 스파이용 마이크로칩이 있는지 주요 국가기관 및 기업에 설치된 중국산 네트워크 장비를 전수조사해 실태를 파악하고 스파이칩이 설치된 중국산 네트워크 장비는 전량 폐기해달라”고 요청했다.
또다른 글을 올린 청원인은 “국책연구기관이나 대기업이 비용절감을 이유로 저렴한 중국산 서버를 사용하는데, 만약 스파이칩이 설치돼 있다면 국가 연구결과물이나 기업의 산업기밀이 어이없게 중국으로 유출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국책연구기관 등의 중국제품 사용을 금지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15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가 제기되자 민원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스파이칩 논란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관계기관의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국가기관은 국정원에서, 과기정통부는 포털과 통신사를 대상으로 (해당 장비 사용여부를) 파악하는 중이며 국내 (슈퍼마이크로) 유통채널을 통해서도 공급현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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