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청라-영종 외국인직접투자액, 전국 7개 경제자유구역의 67% 차지
글로벌 교육허브 도시 위상 ‘쑥쑥’…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도 시선집중
세계 최대 엘리베이터 생산기업인 미국의 오티스는 12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지식정보산업단지 1만5600m² 터에 연구개발(R&D)센터와 생산 시설을 짓는 기공식을 가졌다. 앞서 11일에는 독일의 글로벌 제약·화학·생명공학 기업인 머크사가 한국 생명과학 사업을 통합 운영하는 본부를 송도에 건립하는 공사를 시작했다. 머크사는 2016년 10월 송도에 진출해 바이오 공정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15일로 개청 15주년을 맞은 가운데 송도·청라·영종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지난 15년간 이뤄진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전국 7개 경제자유구역의 6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2003∼2018년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누적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은 지난달 기준으로 118억3100만 달러(약 13조4000억 원)로 집계됐다. 이 시기 전국 7개 경제자유구역의 누적 신고액은 175억8000만 달러(약 19조9000억 원)였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사실상 한국의 경제자유구역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송도 등은 200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외국인직접투자만큼 돋보이는 것이 글로벌 교육 허브 도시로서의 위상이다. 세계 100위권 대학의 경쟁력 있는 학과를 한데 모아 종합대 형태를 이룬 국내 첫 글로벌 교육 모델인 ‘인천 송도 글로벌캠퍼스’가 있다.
송도 글로벌캠퍼스에는 미국 스탠퍼드대가 올해 안으로 스마트시티연구소를 연다. 내년 하반기에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바이오연구소가 둥지를 튼다. 지난해 10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음악원과 송도캠퍼스 설립·운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대학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송도 글로벌캠퍼스는 2012년 한국뉴욕주립대 개교를 시작으로 한국조지메이슨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뉴욕패션기술대(FIT)가 잇달아 문을 열었고 2000여 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송도에는 세계적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조사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비롯해 30여 개 바이오 연구기관과 기업이 입주해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18만 L 규모의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이 이달 초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서 송도는 단일 도시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역량을 보유한 글로벌 바이오 허브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이 가까운 영종지구에는 국내 최초 카지노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가 운영되고 있고, 외국 자본이 투자한 2개 복합리조트 개발이 추가로 진행 중이다.
청라국제도시에는 신세계가 16만5000m² 부지에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한 ‘스타필드청라’를 개발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도 통합데이터센터를 비롯해 글로벌인재개발원, 금융지원센터 등으로 구성된 금융타운을 조성 중이다.
인천경제청은 개청 15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전략을 발표했다. 송도에 35개 국제기구를 추가로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송도에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엔 아태경제사회위원회(UNESCAP) 동북아사무소 등 15개 국제기구가 있다.
고용 창출 효과가 뛰어난 신산업 분야 국내 기업 유치에도 나선다. 송도에는 정보기술(IT)과 바이오기술(BT), 메디컬 융복합, 인공지능(AI), 5세대(5G) 기술,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핵심소재부품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기업을 중점 유치한다.
영종지구에는 항공정비(MRO) 특화단지와 일반 항공산업단지를 조성한 뒤 항공정비, 운항훈련 센터, 항공부품 분야의 국내외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청라국제도시에는 로봇·드론·신에너지 기업을 육성한다. 청라 인천하이테크파크(IHP)에는 미래 자동차 부품 기업을 유치한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4차산업 유치 등을 통해 도시의 경쟁력을 개선해 최첨단 국제 도시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고용과 기업 유치에 힘을 쏟아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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