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광복 롯데타운 건립방향 모색 위한 행보”
사업 특혜 논란 속 비공개 방문에 ‘논란’ 예상도
오거돈 부산시장이 최근 비공개 일정으로 서울 잠실 롯데타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 시장의 이번 방문은 부산 광복동 롯데타운 내 롯데타워 건립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일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롯데타워 건립을 두고 특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오 시장이 롯데타워를 직접 방문한 게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부산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 11일 서울 잠실 롯데타워를 방문했다. 이날 오 시장의 서울 공식 일정은 오전 11시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당대표·시도지사 간담회 참석 뿐이었다. 잠실 롯데타워 방문은 비공개 일정이다.
이날 방문에는 오 시장과 유재수 경제부시장 등 일부 인사만 동행했다. 오 시장은 잠실 롯데타워 주변을 살피고 이후 123층을 방문하는 등 타워 전반을 살펴본 것으로 전해진다.
오 시장은 잠실 롯데타워 개발 과정에서의 민원과 해결 방법 등을 질문하고, 건설 이후 주변 시민들의 반응을 문의했다. 또 광복동 롯데타워와 서울 롯데타워가 다른 만큼 디자인 등 개발 방향이 달라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 시장의 이번 방문을 두고 논란도 예상된다.
광복동 롯데타워는 호텔, 사무실 등이 들어설 상업시설이다. 지난 2008년 준공검사를 받으며 사업이 본격화됐다.
이후 롯데는 수익성을 이유로 주거시설을 포함할 수 있는 용도변경을 신청해왔으나, 해당 부지가 공유수면 매립지로 10년 동안 용도변경이 제한돼 롯데는 이 기간 건설을 하지 않은 채 시간을 끌어왔다.
지난 9월 23일로 10년이 만료돼 현재 용도변경이 가능한 상태이며, 허가권은 부산 해수청에서 부산시로 넘겨진 상태다.
지역에서는 이같은 롯데측의 행보에 대한 비판과 함께 허가권을 가진 부산시가 기존 계획을 변경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오 시장은 부산시의회 제271회 임시회에서 “가장 중요한 타워건설이 추진되지 않는 부분은 안타까운 문제”라며 “롯데타운 문제야말로 숙의민주주의, 진지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하는 사안”이라고 공론화를 시사했다.
하지만 숙의민주주의를 천명하면서도 비공개로 잠실 롯데타워를 방문한 행보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시의회 고대영 의원(민주당·영도1)은 “숙의민주주의, 공론화 과정 중에 롯데 측을 만나는 것은 부적절한 행보”라며 “특정 기업의 특혜 논란이 있는 사안인 만큼 향후 추진 과정을 시민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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