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17일부터 도심 하천인 신천 좌안에서 벼 수확 체험 프로그램을 연다. 신천 살리기의 하나로 시민들이 제안한 사업이다. 시는 올해 5월부터 동신교∼수성교 둔치 사이에 논을 조성하고 친환경 벼농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추수는 낫으로 벼를 베고 홀태를 이용해 탈곡하는 등 전통 방식의 가을걷이로 진행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어른들은 농사에 대한 추억과 향수를, 아이들은 농부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우리 쌀과 먹을거리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기회”라고 말했다.
행사는 다음 달 16일까지 이어진다. 이달에는 벼를 베고 그 자리에 환경 개선과 토질 개량 효과가 있는 작물의 씨를 뿌려 이모작을 준비한다. 다음 달에는 탈곡 체험과 함께 추수한 쌀을 보건환경연구원의 안전성 검사를 거쳐 떡 만들기와 시식 행사를 마련한다. 김충한 대구시 수변공간개발추진단장은 “올해 처음 실시한 논 체험이 신천을 찾는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 짜임새 있는 농업 프로그램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천 농업 체험은 120여 명이 매월 1회 모내기부터 우렁이 방사, 수생 동식물 관찰, 허수아비 만들기, 벼 베기 및 탈곡까지 모든 과정을 무료로 할 수 있다. 대구시는 내년 체험 희망자를 4월부터 홈페이지에서 접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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