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PC방 살인 사건, “경찰 대응 미흡” 원성 ‘↑’…경찰 입장은?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0월 18일 13시 40분


코멘트

강서구 PC방 살인

PC방 이용객이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이른바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의 현장 폐쇄회로(CC)TV가 17일 언론에 공개되자 당시 사건을 담당한 경찰의 대처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8시 10분께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PC방에서 일하던 아르바이트생이 손님으로 온 남성 A 씨(29)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A 씨는 자리가 불청결하다는 이유로 아르바이트생 B 씨(20)에게 시비를 걸었다. 이 자리에는 A 씨의 동생 C 씨도 함께 있었다. 이후 B 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지만 15분쯤 뒤 돌아갔고, 몇 분 후 쓰레기를 버리러 나온 B 씨를 A 씨가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PC방에 있던 사람들의 신고를 받고 다시 출동한 경찰은 테이저건으로 A 씨를 제압해 체포했다. 경찰은 A 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으나, C 씨는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일단 풀어줬다.

17일 JTBC가 공개한 CCTV영상에 따르면, 당시 동생은 처음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경찰이 돌아가자 PC방 입구 앞에서 여기저기를 살폈다. 몇 분 뒤 B 씨가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오자 C 씨는 형 A 씨가 향한 곳으로 급하게 뛰어갔고 이후 A 씨는 B 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렀다. 이 때 C 씨가 B 씨의 팔을 잡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이 같은 영상이 공개되자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당시 대응했던 경찰관 2명 과연 최선이었나”, “강서 pc방 살인사건 부실수사한 경찰관들 징계해주세요”등의 제목으로 경찰을 질타하는 청원이 여러건 올라왔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에는 “대한민국 경찰 무능력 클라스 제대로 입증 했다”(qkrw****)“초기 대처도 그렇고, 동생은 왜 안잡냐?”(mula****) “근무태만으로 징계해라”(rkwo****)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경찰이 피의자와 피해자의 다툼을 보고도 그대로 철수했다’, ‘동생이 공범인데 체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당시 출동해 피의자와 피해자의 말다툼을 중재한 후 피의자가 건물 밖으로 달려나갔다며 “당시에는 몸싸움도 없었고 말다툼 뿐이라 사안이 종료됐다고 판단해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동생의 범행 공모 여부와 관련해서는 CCTV 확인 결과 “동생은 피의자와 피해자를 번갈아 붙잡았다. 말리려고 한 것”이라며 “목격자 진술을 다수 종합하면 동생이 ‘도와달라’ ‘말려달라’고 소리질렀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