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소주’라고 홍보하는 주류 제조업체 ‘한라산’이 지하수 수질검사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라산 측은 “재조사를 받아 결국, 수질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18일 식품안전정보포털 식품안전나라의 위해·예방정보 행정처분 페이지에 따르면 한라산은 지난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지하수 수질검사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식약처는 한라산 측에 시설개수도 명령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한라산 지하수의 수소이온(PH) 농도는 8.7로, 기준치인 5.8~8.5를 초과했다. 분뇨처리시설 등에서 발견되는 총대장균도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총대장균은 소화기 질병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라산은 그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라산 소주를 ‘믿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소주’라고 홍보해왔다. 한라산은 수질검사 부적합 판정을 받은 다음날에도 12일 공식 페이스북에 “한라산 소주의 뒤끝 없음은 맑고 깨끗한 물부터 시작된다? 믿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소주, 한라산 소주”라는 홍보 글을 적었다.
한라산 관계자는 18일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기존 공장을 철거하고 신 공장을 준공하는 과정에서 수질 검사 차 소주 생산을 중단하고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 검사를 의뢰했는데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면서 “며칠 뒤 재조사를 받아 결국, 수질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 축산분뇨에 오염된 물로 소주를 제조하는 것처럼 오인하도록 보도하고 있다”면서 “축산분뇨로 지하수가 오염되면 질산성질소 농도에 변화가 생기지만, 한라산이 사용하는 지하수의 질산성질소 농도는 기준치에 부합했다. 축산분뇨에 오염된 물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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