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앞 택시승강장이 텅 비어 있다. 전국 택시기사들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서비스가 사회·경제적 약자인 택시종사자의 생존권 침해한다며 이날 오전 4시부터 24시간 운행 중단에 들어갔다. 2018.10.18/뉴스1 © News1
18일 오전8시 택시업계 파업으로 인해 경기 수원시청 인근 택시정류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News1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앞 버스정류장 전광판에 택시 운행 중단을 알리는 문구가 표시되고 있다. 전국 택시기사들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서비스가 사회·경제적 약자인 택시종사자의 생존권 침해한다며 이날 오전 4시부터 24시간 운행 중단에 들어갔다. 2018.10.18/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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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택시 파업이요? 그럼 지각인데…”
18일 오전 8시30분께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수원시청 인근 택시정류장에서 만난 김모씨(29·여)가 ‘택시 파업 소식을 알고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 말이다.
그는 “오늘 택시 운행 안하는 지 몰랐어요.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택시 타면 10분 거리 내 있는 직장인데 버스를 타면 30분은 걸리겠네요. 지각할 거 같아서 걱정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카카오의 카풀 영업에 반대해 온 택시업계가 18일 하루 대규모 파업에 돌입하면서 시내 곳곳에서 시민들의 불편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택시 파업은 새벽 4시부터 19일 새벽 4시까지다.
인계동에서 권선구 고색동까지 간다는 정모씨(70·여) 역시 택시운행 중단 소식에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의 두 손에는 짐이 가득했다.
정씨는 “전날 시청 근처에서 머물렀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길이었다. 무거운 짐들을 어떻게 가져가야할지”라며 하소연했다.
오전 8시부터 30여분간 이곳 택시 승강장에서 만난 30여명의 시민들은 “몰랐다”, “갑자기 웬 파업”, “황당하다”는 말을 남긴 채 미간을 찌푸리거나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주변에 붙어있는 택시파업 현수막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같은 시각 고양시의 경우 평소 출근길 시민들로 북적이던 대화역과 주엽역, 마두역 주요 택시 정류장에는 택시 대신 광역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택시 파업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이날 광역버스나 지하철 3호선, 경의중앙선을 이용해 출근길에 올랐다.
인근 파주 운정신도시의 경우 곳곳에 택시 파업을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린 가운데 주요 정류장에는 버스 이용객들만 북적였다.
이모씨(44)는 “운정신도시에서는 택시 구경하기가 힘들 정도로 이전부터 택시들이 영업을 기피해 왔다”며 “이 때문에 파업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교통 수단인 버스를 이용하며 차분하게 대응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날 오전 10시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시민 주부 양모씨는 “택시업계 파업 탓인지 평소보다 시내에서 운행하는 택시가 줄어든 것을 느낄 수 있다”며 “가끔 택시를 이용하고 있지만 큰 불편은 없다”고 말했다.
군포시 당정동에서 만난 직장인 박모씨는 “파업 소식을 미리 접해서 오늘 모든 일정은 버스로 이동할 것이다. 하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저처럼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은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지자체인 용인시와 하남시는 출퇴근 시간 버스를 집중배차 시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용인시 보정동에서 820번 버스를 타고 삼가동으로 이동하는 이모씨(40)는 취재진에게 “평소때는 택시를 이용했지만 운행 중단에 따라 버스를 이용했다” 며 “택시운행 중단 상태라도 특별한 불편함은 없었다”고 말했다.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내 법인택시 기사 1만500여명, 개인택시 기사 2만6600여명 등 3만7100여명 중 절반 이상인 2만여명이 운행중단에 참여했다. 법인 소속은 7000여명, 개인택시는 1만3000여명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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