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러 “강서구 PC방 살인 피의자 사이코패스? 현재는 판단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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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3일 16시 17분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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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29)가 현재 충분히 자기 범죄를 인식하고 있고, 여러 질문에 대한 대응을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범죄 심리 전문가의 견해가 나왔다.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인 권일용 전 경찰청 범죄행동분석팀장은 23일 YTN과 인터뷰에서 ‘전날 취재진 앞에선 김성수의 목소리를 어떻게 들으셨느냐’는 물음에 “충분히 자기 범죄를 인식하고 있다고 저는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전 팀장은 “(김성수가) 유사한 범죄자들과 크게 다른 모습을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특히 지금 중요한 것은 혼란스러운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결국, ‘현재 자신이 한 행위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단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 다음 단계 재판, (정신)감정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을 아마도 충분히 듣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거기에 대해서 질문에 대한 대응을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지금 충분히 잘못했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제가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은 ‘(답변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언어적 표현으로 보여진다”면서 “다음 답변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미리 준비를 하고 있지 않을까, 이렇게 보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소에 김성수가 조용했다’는 주변의 증언에 대해선 “주변의 표현들은 보는 사람의 주관적인 관측에 따라서 달라질 수가 있기 때문에 한두 사람의 평가로 ‘이 사람이 그렇다’고 보기는 굉장히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울러 “중요한 것은 (김성수가) 분노 또는 자신의 감정을 내재화하는 타입의 사람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사람들이 갖고 있는 특징 중의 하나는 성장기에 사람들과의 감정 교류에 만성적으로 실패하거나, 그런 경험이 없기 때문에 사회적 갈등이 일어나는 관계가 형성이 되면 그 해소 방법을 아주 폭력적으로 해결하는 경향성을 많이 나타낸다는 것”고 덧붙였다.

김성수가 사이코패스·소시오패스일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은 판단이 어려운 부분”이라며 “지금 반사회적인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의 성향보다는 감정이나 분노를 자기가 내재화시킴으로 해서 어느 순간 아주 사소한 자극에 폭발을 하는 이런 범죄 유형으로 판단이 된다. 그래서 우리가 면밀하게 심리검사 등이 진행돼야 한다. 외형적인 판단만을 가지고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다, 이렇게 보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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