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고속도로 휴게소에 입점한 프랜차이즈 매장 10곳 가운데 8곳 이상에서는 통신사·신용카드 제휴 할인, 포인트 적립 등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휴게소의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대부분 이런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국토교통부가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고속도로 노선은 50개, 휴게소는 220곳이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민자로 운영되는 고속도로는 11개 노선, 휴게소는 25개다. 민자고속도로 휴게소에 입점한 프랜차이즈 매장은 총 63곳인데 이 가운데 55곳(87.3%)에서 카드·통신사 할인, 자체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전혀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인천공항(영종대교휴게소) △천안~논산(정안알밤) △대구~부산(청도새마을) 등 7개 고속도로의 17개 휴게소의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할인 혜택을 전혀 제공하지 않는다. △부산~울산(장안) △서울~춘천(가평 상·하) △서수원~평택(오산 상·하) 등 4개 고속도로 8개 휴게소에만 롯데·우리카드, OK캐시백, SK텔레콤 통신사 할인 등을 일부 실시하고 있었다.
같은 프랜차이즈 매장인데도 휴게소에 따라 혜택 유무가 달라지는 사례도 있었다. 엔제리너스는 휴게소 10개 매장에서는 할인과 적립이 전혀 안 됐지만 별내와 의정부 휴게소에서는 롯데카드 할인, 오산휴게소의 매장에서는 롯데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탐앤탐스, 던킨도너츠, CU편의점도 일부 매장에서만 할인·적립이 가능하다.
관련 법률에 따르면 민자고속도로 휴게소에 대해서는 ‘부실시공을 방치하거나 이용자의 편익을 저해할 정도로 관리에 소홀한 경우’에만 국토부에서 감독이 가능하다. 국토부가 민간휴게소 운영자에게 할인·적립을 권고할 수는 있지만 지금까지는 권고를 한 적은 없다. 국토부 관계자는 “민자고속도로 휴게소는 고속도로 건설자가 휴게소 운영 업체를 선정하고 이들이 프랜차이즈 업체와 계약을 맺는 다중계약 방식이어서 관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민자고속도로에 대해서만 모르쇠로 일관하는 행태는 문제가 있다”며 “비싼 통행료를 내는 민자고속도로 이용객들이 시중과 동일하게 할인이나 적립을 받을 수 있도록 국토부의 적극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입점한 프랜차이즈 가운데에서도 △미니스탑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12곳은 모두 할인·적립을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달콤커피와 스무디킹 역시 최근에 입점했다는 등의 이유로 할인·적립 대상에서 빠져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커피, 제빵, 식음료 프랜차이즈는 할인·적립에 대한 요구가 많았지만 편의점은 숫자가 적어 할인·적립 검토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소비자들의 요구가 많으면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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