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날’ 축사서 臨政계승 강조
“여성 대상 범죄 끝까지 추적-심판… 사회적 약자 고통에도 귀 기울이길”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여성의 삶과 인격을 파괴하는 범죄들을 철저히 예방하고, 발생한 범죄는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워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을 지낸 백범 김구 선생을 “경찰 정신의 뿌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73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치사를 통해 “사회적 약자의 고통과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주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경찰은) 사이버 성폭력 특별단속을 실시해 불법 촬영자와 유포자 1000여 명을 검거하고 해외 서버 음란사이트 50여 곳을 단속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그러나 아직 여성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불안과 공포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또 경찰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대공수사권을 이관받는 것과 관련해선 “안보 수사의 전 과정에서 인권 보호 장치를 마련해 달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안보 수사를 통해 평화를 지키는 일과 국민의 기본권을 수호하는 일은 하나라는 것을 끊임없이 되새겨 주길 바란다”고 했다.
경찰의 날 행사가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날 행사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민갑룡 경찰청장과 함께 임시정부 경찰 후손인 최재황 씨와 독립유공자 후손 박연호 씨 등 740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99년 전인 1919년 8월 12일 김구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에 취임했다”며 “임시정부의 문지기가 되겠다는 각오로 대한민국 경찰의 출범을 알렸다”고 했다. 대통령이 직접 경찰의 뿌리를 임시정부로 규정한 것은 처음이다.
경찰청은 최근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고 임시정부 경찰 역사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찰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이날 언급이 경찰의 날 변경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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