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119 인명구조견, 길 잃은 70대 치매노인 구조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26일 18시 17분


부산의 한 야산에서 길을 잃고 추위에 떨고 있던 70대 치매노인이 부산119 인명구조견에 발견돼 무사히 구조됐다.

26일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밤 평소 치매가 있는 A씨가 귀가하지 않는다며 A씨의 가족이 기장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A씨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A씨가 주변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지도 못하고 횡설수설해 위치를 파악하는데 실패했다.

이에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실시했지만 구형 휴대전화라 기지국 위치만 파악됐고, 해당 기지국이 있는 부산 기장군 정관읍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에 나서면서 부산소방에 실종자 합동수색을 요청했다.

부산소방은 치매를 앓고 있는 70대 노인이 야간에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면 저체온증 등으로 위험해지는 급박한 상황이라 판단돼 특수구조단 소속 119인명구조견 ‘바람’(세퍼트·6살)를 투입했다.

인명구조견을 비롯해 소방과 경찰은 본격적으로 합동 수색을 펼쳤고, 2시간이 지난 26일 오전 1시 20분께 ‘바람’이가 정관읍 용수리 인근 야산 입구에서 길을 잃고 추위에 떨고 있던 A씨를 발견해 무사히 구조했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A씨는 어둠과 추위 속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라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지만 신속한 대응으로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A씨 수색에 맹활약한 119인명구조견 ‘바람’이는 지난 4월 전국 최우수 119인명구조견 ‘Top dog’로 선정됐다.

한편 부산 119인명구조견팀은 2004년에 부산에 배치된 이후 각종 재난 현장에서 총 728회 출동해 85명의 귀중한 생명을 구했고, 특히 올해는 13명(생존자 6, 사망자 7명)을 구조했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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