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뒷받침한 한상들, 내년 초등 교과서에 싣는 방안 검토 중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6일 2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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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선생
최재형 선생
교육부는 26일 최재형, 김종림, 서갑호 선생 등 일제강점기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뒷받침한 한상(韓商)들을 내년도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 싣는 방안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종림 선생
김종림 선생
노비의 자식으로 태어나 9세 때 러시아로 건너간 최재형 선생(1860~1920)은 장사를 통해 큰 부를 쌓았다. 그는 그 돈으로 민족지 ‘대동공보’를 발행하고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지원했다. ‘재미동포 첫 백만장자’, ‘라이스 킹(Rice King)’으로 불린 김종림 선생(1886~1973)은 하와이에서 쌀농사로 성공을 거뒀다. 김 선생이 설립을 지원한 임시정부의 비행학교는 현재 대한민국 공군의 모태가 됐다. 일본에서 맨손으로 시작해 1952년 일본 전체 부호 5위에 오른 ‘방직왕’ 서갑호 선생(1915~1976)은 독립 직후 조국에 주일대사관 등 현재 시가 1조 원이 넘는 부지를 기증했다.

서갑호 선생
서갑호 선생
한상들의 독립운동이 교과서에 실리면 학생들이 해외 한인들의 독립운동사를 비중 있게 배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존에 교과서에서 재외동포의 독립운동사를 낮은 비중으로 다뤄왔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한상들을 통해 국내 독립운동사 뿐만 아니라 해외 독립운동사에 대해 균형 있게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의는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교육부에 적극적으로 제안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외동포재단은 23~25일 제17차 세계한상대회를 열고 일제강점기 한상들의 독립운동을 재조명했다.

한상들의 독립운동기가 초등 몇 학년 교과서에 실릴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분량과 형태 역시 미정이다. 한상들의 독립운동기는 국정교과서 집필진과 상의를 거쳐 11월 중 최종 결정된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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