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년간 멸종된 것으로 추정…2000년 중국서 다시 발견
올해 전남 칠산도에 7마리 발견…새끼 1마리 부화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뿔제비갈매기’가 전라남도 영광군 칠산도에서 3년 연속 번식에 성공했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뿔제비갈매기가 칠산도에서 번식에 성공함에 따라 중국 등 국제사회와 보호활동 및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뿔제비갈매기는 지구상에 남아있는 개체수가 100마리 미만으로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알려진 번식지는 우리나라와 중국, 대만 등에 위치한 섬뿐이다.
뿔제비갈매기는 지난 2016년 칠산도에서 5마리의 서식이 처음 확인된 후 매년 1마리씩 부화해 번식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올해 3월 칠산도에 ‘사회성 이용 유인시스템’을 설치하고 무인카메라를 이용해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다.
사회성 이용 유인시스템이란 새를 유인하는 모형과 해당 종의 고유한 소리를 사용해 같은 종의 새가 모여들게 하는 장비다. 올해 5월에는 뿔제비갈매기 암컷 1마리가 일몰 무렵 알을 낳는 장면이 세계 최초로 포착되기도 했다.
칠산도에 찾아온 뿔제비갈매기는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총 7마리다. 이 중 2쌍이 각각 1개의 알을 낳았고 1마리가 부화했다.
국립생태원 연구 결과 뿔제비갈매기는 초봄인 3월 말 번식지에 도착해 4~5월 사이 알을 낳고 5월에 새끼가 부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끼가 비행능력을 갖추면 부모새와 함께 섬을 벗어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로 이동해 겨울을 보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뿔제비갈매기는 1937년 이후 63년간 멸종된 것으로 여겨지다 2000년에 중국 남부의 한 섬에서 발견됐다. 매우 희귀한 종인 만큼 생태정보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뿔제비갈매기 연구 및 번식지 보전을 위해 국제사회와 지속적으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승광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뿔제비갈매기의 번식 개체수 증가를 위한 방안, 지속적인 생태자료 확보, 서식지 보호 등 추가적인 보호·관리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뉴스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