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그만 둔 직원을 불러 무차별 폭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47)은 국내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 ‘파일노리’를 운영하며 부를 축적한 인물이다.
양진호 회장은 웹하드 시장이 형성된 2000년대 ‘위디스크’ 운영사인 이지원인터넷서비스의 대표를 지냈다. 2003년 설립된 이지원은 지난해 210억2000만 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지원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양진호 회장은 IT(정보기술) 사업을 20년 이상 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로봇 제작사인 ‘한국미래기술(Hankook Mirae Technology)’을 창업했다.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던 한국미래기술은 2016년 12월 키 4m의 습작 로봇 ‘메소드-2’가 사람을 태운 채 두 발로 걷는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양진호 회장은 한국미래기술의 로봇 개발 사업에 약 1000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양 회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완제품이 나올 때까지는 외부 투자 없이 내가 비용을 부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양진호 회장이 웹하드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계속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에 로봇사업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 누리꾼은 올 8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양진호 회장이 실소유주로 있는 위디스크와 파일노리는) 단순히 개인 간 거래의 장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불법 음란 영상 및 불법 피해 영상물을 배포‧판매‧임대하며 거액의 수익을 창출해왔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양진호가 처벌 이후에도 웹하드를 통해 거대 자본을 계속 벌어들이며 로봇사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진호 회장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이자 위디스크 전직 직원인 A 씨가 법적 대응을 하지 않은 이유는 이 같은 양 회장의 부와 힘 때문이었다.
A 씨는 뉴스타파와 인터뷰에서 “양진호 회장이 가진 부와 권력이 무서워 아무런 조치를 하지 못했다”면서 “양 회장은 돈이 많기 때문에 도와줄 사람이 많다고 생각했다. 설사 양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걸더라도 약자인 내가 이긴다는 보장도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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