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30대 충돌사고 뒤 의식 잃어
5분 만에 출동 光州 두 경찰관, 불길 번지기 전 유리창 뜯고 구조
“운전자를 구조하지 못했다면 두고두고 괴로웠을 겁니다. 생명을 살려 다행입니다.”
30일 불이 난 차량에서 정신을 잃은 30대 운전자를 살린 광주 서부경찰서 상무지구대 소속 김규만 경위(53)와 임상욱 순경(24)이 밝힌 소감이다.
이날 오전 5시 25분경 광주 서구 유촌동 광주시청 뒤편 도로에서 승용차가 도로 구조물을 들이받은 뒤 불이 붙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순찰 활동 중이던 두 경찰관은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사고 차량은 왼쪽으로 넘어져 있었고, 운전석에는 A 씨(37)가 의식을 잃은 채 앉아 있었다.
두 경찰관은 금이 간 차량 앞쪽 유리창을 정신없이 손으로 뜯어내고, 발로 찼다. “소화기를 쓰면 갇혀 있는 운전자가 호흡곤란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어 깨진 유리창을 통해 A 씨를 끌어냈다. 김 경위와 임 순경이 A 씨를 구조한 지 불과 2, 3분 뒤 불길은 삽시간에 차량 전체로 번졌다.
김 경위는 “불길이 빨리 번져 무조건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경력 30년째인 그는 2015년에도 광주 풍암저수지에서 자살을 기도한 20대 청년을 구한 적이 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혈중알코올농도 0.137% 상태에서 운전을 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A 씨를 입건했다. A 씨는 “생명을 구조해준 경찰관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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