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회 전국체전 서울-평양 공동개최 사실상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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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31일 12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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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시도 대항전 공동개최, 北 수용 어려운 제안”
경평 축구·농구, 평양 교향악단 등 북 참여방안 추진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월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남북 태권도 시범단 환영만찬에서 남북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월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남북 태권도 시범단 환영만찬에서 남북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뉴스1
국내 최대 종합체육대회인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가 내년 10월 100회를 맞아 서울에서 열린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오랫동안 공을 들인 서울-평양 공동개최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31일 ‘제100회 전국체전 추진계획 발표’ 기자 설명회에서 “17개 시도가 대항하는 전국체전에 평양과 공동 개최를 제안하는 것은 북한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서울시가 전문가 의견을 무시하고 계속 추진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대신 서울시는 문화체육관광부, 통일부 등 중앙정부와 지속적으로 협력을 강화해 남북 경평 축구나 경평 농구 등 친선 시범경기를 추진하고, 남북 태권도 시범공연단, 평양 교향악단의 공연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 국장은 “북측 공식 답변이나 진전상황은 없다”며 “북미대화 상황에 따라 진전 속도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전국체전이 곧 있을 남북체육회담 주요 의제로 논의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국체전이 1920년도에 같이 시작한 대회이기 때문에 북한이 참여를 전격 결정하면 어떤 형식으로도 함께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내년 제100회 전국체전은 역대 최대 규모의 조직위원회를 꾸려 준비에 들어간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위원장으로 국회의원, 서울시교육감, 서울시의회 의장, 대학총장, 서울지방경찰청장을 비롯해 각 분야 대표인사 133명이 참여하도록 구성한다. 창립총회는 11월14일 열린다.

박 시장은 “대한민국 체육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제100회 전국체전을 서울에서 개최한다는 것은 서울 시민들에게 커다란 자부심을 갖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 모두와, 나아가 북측에서도 전국체전에 관심을 갖고 함께 참여해 다시 하나되는 100년을 설계하는 계기가 되도록 대회 준비와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국체전은 일제강점 시기인 1920년 서울 배재고등학교에서 열린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를 효시로 한다. 중일전쟁 발발과 조선체육회 강제해산 기간인 1937~1944년, 한국전쟁 발생년도인 1950년을 제외하고 매년 개최됐다.

서울시는 1986년 제67회 대회를 개최한 이후 33년 만에 100회 대회를 열게 됐다. 2019년 10월4일부터 7일간 잠실종합운동장 등 서울시내 69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17개 시·도 선수단과 18개 해외동포 선수단 등 3만여명이 참여한다.

같은 달 전국장애인체전도 열린다. 내년 10월15일부터 5일간 잠실종합운동장 등 서울시내 32개 경기장에서 진행되며 선수단, 임원, 보호자 등 8500여명이 참여한다.

대회 마스코트는 서울시의 심벌인 해치를 바탕으로 전국체전 ‘해띠’, 전국장애인체전 ‘해온’으로 확정했다. 예산은 대회운영경비와 경기장 개보수비 등을 포함해 총 1190억원이 들어갈 전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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