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 등 시민 위한 공간으로
고은 시인이 떠난 뒤 방치됐던 ‘문화향수의 집’이 어떻게 활용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원시는 31일 빈 공간으로 남은 문화향수의 집 활용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방치로 흉물로 변할 경우 장안구 상광교동 일대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문화향수의 집은 주거제한 용도로 규정돼 있어 활용 범위가 제한적이고, 상수원보호구역·개발제한구역으로도 지정돼 있다.
이러한 제약에 따라 문화향수의 집이 다양하게 활용될 수 없기 때문에 시는 올 2월 환경부에 규제조치 완화를 요청했다. 시는 연말께 환경부로부터 답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는 먼저 문화향수의 집을 한시적으로 공무원 연수공간으로의 활용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또 환경부에서 규제완화를 수용할 경우 시민위주 공간의 장으로 활용 방침이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없다.
주로 북카페나 다양한 작품전시회 등의 ‘열린공간’이나 문인들이 창작활동을 자유롭게 하면서 동시에 시민이 언제든지 이 곳을 방문 할 수 있는 ‘소통의 장’ 등으로 문화향수의 집을 재탄생 시키겠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앞서 고은 시인은 2013년 8월 상광교동에 위치한 문화향수의 집을 시로부터 제공 받은 후 줄곧 이 곳에서 생활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5월 광교산 주민들의 퇴거요구에 이어 올해 초 최영미 시인이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면서 계속 거주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껴 같은 해 6월12일 문화향수 집에서 퇴거했다.
시 관계자는 “문화향수의 집을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등 다양한 활용공간의 가치로 이용하려면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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