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디스크’ 양진호 의혹 폭로 기자 “회장님 아킬레스건 건드려…이제 검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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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일 07시 51분


사진=뉴스타파 캡처
사진=뉴스타파 캡처
국내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각종 의혹을 폭로하고 있는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박상규 기자는 양 회장을 향해 “회장님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대노하지 않았길 바란다”며 추가 폭로를 거듭 예고했다.

박 기자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생방송 뉴스에서 회장님 이야기를 했다. 보셨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 기자는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와 함께 지난달 30일부터 양 회장의 폭행 의혹과 위디스크 직원 워크숍 현장에서 벌인 엽기적 행각 등에 대한 폭로를 이어오고 있다.

31일 각종 방송과 라디오 등에 출연한 박 기자는 ‘2년을 기다리다 왜 지금 이 시점에 터트렸는가?’라는 한 뉴스 진행자의 질문을 언급하며 “저는 회장님이 그 짓을 하고도 무혐의 받는 걸, 대한민국 검찰이 회장님 같은 분에게 무혐의 때리는 걸 도저히 눈뜨고 볼 수가 없었다. 그걸 어떻게든 막아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회장님, 이렇게 된 이상 우린 이제 검찰로 가는 거다. 준비되셨는가? 이제 가보자”고 양 회장을 압박했다.

박 기자는 추가로 올린 글에서 “우리들의 지금 보도는 2년 전 우연히 들어온 제보의 결과물이 아니다. 물론 제보도 실력이다. 제보자는 아무나 찾아가지 않는다”며 “저절로 그냥 되는 일은 이 세상에 없다. 동영상 겨우 두 개 공개하기까지, 우린 많은 발품을 팔았다”고 말했다.

그는 “<뉴스타파>는 사라진 피해자를 찾았고, 나는 사라지지 않았으나 입을 닫아버린 피해자를 찾아가 설득했다. 당일치기로 강릉, 홍천을 함께 다녀오기도 했다”면서 “심지어 폭행 피해자는 바다 건너 섬에 살았다. 육지에서 3시간 넘게 걸리는 곳이다. 우리는 섬까지 쫓아갔다. 2박 3일 걸린 여정이었다. 양진호 회장 집 앞에서 오전과 오후를 꼬박 보내기도 했다”고 취재 과정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양 회장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위디스크가 음란물 유통을 방치한 혐의를 잡고 압수수색을 하는 등 그를 수사해 온 만큼 전 직원 폭행 혐의 사안도 병행해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따르면 양 회장은 2013년 12월 A 씨가 아내와 외도한 것으로 의심, 동생과 지인 등을 동원해 A 씨를 때린 혐의(특수상해)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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