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회장 폭로 기자 “이제 회장님과 검찰, 쌍으로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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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일 10시 43분


사진=뉴스타파 캡처
사진=뉴스타파 캡처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폭행·갑질 의혹을 연달아 보도한 탐사보도전문매체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박상규 기자가 1일 “이제 양 회장과 검찰, 쌍으로 묶어 보도하겠다”라며 검찰과의 유착 의혹에 집중하겠다고 예고했다.

박상규 기자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양진호 회장님, 오늘은 두 개의 방에 대해 말하고 싶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기자는 “회장님이 때린 A 씨를 만나러 간 날이 자주 떠오른다. 배 타고 몇 시간 더 가야했다. 그곳은 세상의 끝이었다”라며 “A 씨는 바다로 둘러싸인 섬의 끄트머리 한쪽, 원룸에서 살고 있다. 처음 만났을 때 많이 긴장해 있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A 씨는 인터뷰 내내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 회장님, 이거 아시는가. 인터뷰 내내 A 씨는 꼬박꼬박 이렇게 말하더라. ‘양진호 회장님은요’, ‘회장님께서는’, ‘회장님이…’”라며 “저라면 ‘이 새끼, 저 새끼’라고 칭했을 텐데, A 씨는 ‘님’을 생략하지 않았다. 자기 내면의 상처를 말할 때도 말이다. 착하고 순한 사람이다. 회장님은 그런 사람에게 모멸감을 준 거다”라고 했다.

이어 “A 씨가 섬에서 숨어사는 동안 회장님은 람보르기니를 타고 질주를 하셨다. 원룸이 아닌 넓은 회장님 집에는 다실이 따로 있다. 거기에는 최고가의 보이차가 있다”라며 “어떻게 알았냐고? 봉지커피 한 잔이면 되는데, 굳이 비싼 보이차를 따라주더라고, 차만 주면 될 텐데 굳이 또 ‘이게 얼마짜리다’라고 과시하면서, 차를 줬다고 누군가 말하더라. 그게 누구냐고? 오늘은 여기까지만”이라고 말했다.

박 기자는 “저는 이제 한국 검찰이 당신을 어떻게 대하는지 잘 살펴볼 예정이다. 어제 검찰은 거짓말을 했더라. 회장님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그거 거짓말인 거 회장님이 더 잘 아실 것”이라며 “수사는 무슨 수사인가. 그 사건이 몇년 동안 수사할 만한 일이나 되는가. 무식한 나도 전말을 다 아는 사건인데, 똑똑한 검찰이 그 따위 걸 몇 년간 수사한다고?”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수사를 한 게 아니라, 사건을 뭉갠 거다. 회장님 수사했던 검사를 만난 적 있다. 그 검사님, 저에게도 거짓말 하더라. ‘기억나지 않는다’ 2개월 전 수사했는데, 기억에 없다고 한다”라며 “이제 회장님과 검찰, 쌍으로 묶어 보도하겠다. 준비 잘하라. 거짓말하려면 검찰이랑 말도 좀 맞추시고. 나중에 들통하면 개쪽이니까. 개쪽 당하기 전에 어여 ‘셜록’ 후원도 좀 하시고”라고 말했다.

한편 탐사보도전문매체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지난달 30일부터 양 회장의 폭행 의혹과 갑질 의혹 등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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