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자매 집에서도 문제 유출 정황…“2학기 성적 하락”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1일 12시 30분


숙명여고 시험 문제 유출 의혹 당사자인 쌍둥이 자매 집에서도 관련 정황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쌍둥이 자매 휴대전화뿐 아니라 집에서도 시험 문제 유출 정황이 드러났다”면서 “확보한 자료와 피의자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집에서 포착된 정황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올해 8월 31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은 경찰은 9월5일 쌍둥이의 집과 숙명여고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쌍둥이 휴대전화 메모장에서는 2학년 1학기 영어 시험 문제 중 하나의 답안이 저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장에는 순서가 바뀐 채 나열된 단어를 완성된 문장으로 작성하는 문제의 서술형 답안이 적혀있었다. 이 메모는 시험 3일 전에 작성됐다.

영어 외 과목에 대한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과 31일 각각 유출이 의심되는 과목 출제 교사와 영어 과목 출제 교사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문학 역시 유출 정황이 의심됐으나 조사 결과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경찰은 “쌍둥이가 문학 시험에 출제된 지문과 관련 있는 제목을 검색한 기록이 발견돼 수사한 결과, 학교 측이 전체적으로 알려준 시험 범위 내에 포함된 지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쌍둥이 자매가 시험 이후 나눈 카카오톡 대화에서도 문제 유출 정황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또 경찰은 쌍둥이 자매의 재학 기간 전반 성적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최근 학교로부터 받은 쌍둥이 자매의 2학년 2학기 중간고사 성적은 이전 1학기보다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경찰은 쌍둥이 자매와 그 아버지인 전 교무부장 A씨 등 6명의 피의자 조사를 일단락했다. 또 참고인 총 27명을 불러 조사를 진행했는데 숙명여고 교사뿐 아니라 서울 교육청으로부터 추천받은 타 학교 교사도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피의자 조사 등이 일단락된 만큼 경찰은 이달 15일인 수학능력시험 전까지는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경찰은 “피의자 진술과 확보한 자료를 비교 조사하면서 필요 시 참고인 조사도 추가할 것”이라며 “수능 전까지는 수사를 끝내고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영장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숙명여고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은 지난 7월 중순 학원가 등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1학년 1학기 당시 전교 59등과 121등이던 쌍둥이 자매가 2학기 이·문과 전교 5등 및 2등, 2학년 1학기 각각 이·문과 전교 1등을 했고, 아버지가 학교 교무부장이라는 사실이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시교육청은 특별감사를 통해 자매가 나중에 정답이 정정된 시험문제에 변경 전 정답을 나란히 적어낸 경우가 몇 차례 있었던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