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셨네” 음주운전자 협박 돈 뜯어낸 프로골퍼 구속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1일 14시 03분


“음주운전 하셨네요. 경찰에 신고하겠습니다.”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음주운전자를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가 하면 서로짜고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타 낸 프로골퍼 등이 경찰 수사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광주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일 음주운전자를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공갈)와 서로 짜고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을 타 낸 혐의(사기)로 프로골퍼 A(27)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이 같은 범죄에 가담한 또다른 프로골퍼 5명(세미프로 1명 포함) 등 총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 씨 등 3명은 2012년 1월21일 오전 3시께 광주 서구 한 나이트클럽 앞 도로에서 음주운전 차량을 발견하고 사고를 낸 뒤 운전자를 협박, 400만 원을 받아내는 등 이 같은 수법으로 2014년 6월까지 총 8회에 걸쳐 음주운전자들로부터 2040만 원을 뜯어낸 혐의다.

A 씨 등은 광주 지역 유흥가 일대에서 음주운전 차량만을 골라 뒤따르다 음주차량이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순간 등을 노려 가벼운 접촉사고를 낸 뒤 ‘음주운전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운전자를 협박, 돈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또 지인 13명과 서로 짜고 2012년 1월부터 2017년 8월까지 광주시내에서 10회에 걸쳐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사 등으로부터 5200여만 원을 타 낸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가짜 사고를 낸뒤 아프다는 핑계로 한방병원에 입원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서로는 골프를 통해 알게 된 선·후배 또는 친구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공갈로 뜯어낸 돈과 보험금은 모두 유흥비로 탕진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결국 일반인의 부담으로 이어지는 중대한 범죄인 만큼 유사 사건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A 씨 등을 상대로 여죄를 조사중이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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