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모도 녹인 불길, 3살 아이 구한 소방대원 LG 의인상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1일 14시 13분


뇌출혈 행인 응급조치로 구한 여학생들도 수상

지난달 28일 강원 홍천군 홍천읍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 출동해 3살 아이 구한 홍천소방서 소방대원들.(LG그룹 제공) © News1
지난달 28일 강원 홍천군 홍천읍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 출동해 3살 아이 구한 홍천소방서 소방대원들.(LG그룹 제공) © News1
LG복지재단은 최근 안전모도 녹아내린 격렬한 열기를 뚫고 3살 아이를 구한 김인수(55) 소방위 등 소방대원 6명과 뇌출혈로 쓰러진 남성을 구한 황현희(17), 민세은(13) 양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LG그룹에 따르면 김인수 강원도 홍천소방서 소방위를 비롯한 소방대원 6명은 지난달 28일 홍천읍의 한 빌라 4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화재 현장은 화염과 열기가 격렬해 진입이 어려웠지만, 소방대원들은 “집 안에 어린아이가 있다”는 어머니의 간곡한 외침에 주저하지 않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소방대원들은 안방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아이에게 산소마스크를 씌운 뒤 밖으로 나와 신속히 구급대에 인계했다.

이 과정에서 소방대원들의 보호장비인 안전모가 열기로 녹아내렸고, 화상을 입기도 했다. 아이는 현재 의식을 회복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왼쪽부터 황현희(17) 양과 민세은(13)양.(LG그룹 제공) © News1
왼쪽부터 황현희(17) 양과 민세은(13)양.(LG그룹 제공) © News1
지난달 24일에는 광주광역시 남구 백운동에서 한 남성이 갑자기 길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시내버스를 타고 가던 고등학교 2학년 황현희 양은 창밖으로 이를 목격하고 망설임 없이 인근 정류장에서 내렸다.

남성이 쓰러진 장소에 도착한 황 양은 넘어진 충격으로 출혈이 심한 남성을 주변에 있던 시민과 함께 지혈하는 등 응급조치를 했다. 현장에 있던 중학교 1학년 민세은 양도 119에 신고를 한 뒤 황 양과 함께 선뜻 구급차를 타고 병원까지 이동했다.

황 양은 남성의 휴대전화로 보호자인 노모와 연락을 주고받았고, 민 양과 함께 거동이 불편한 노모가 있는 곳까지 직접 찾아가 부축해 병원으로 안내했다. 신속하게 수술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도왔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어린 생명을 구하기 위해 보여준 소방대원들의 투철한 사명감과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자기 가족의 일처럼 주저하지 않고 나선 여학생들의 선행을 격려하자는 의미에서 의인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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