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능이전 수사 종료 계획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 씨의 자택에서도 문제유출 정황이 의심되는 증거가 발견됐다.
1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A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일부 과목의 시험문제에 대한 답을 손글씨로 쭉 적은 메모가 발견됐다. 이에 대해 쌍둥이 딸은 “시험이 끝난 뒤 반장이 불러준 답을 받아 적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은 쌍둥이 자매 중 동생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영어시험 정답 메모는 시험 3일 전에 작성된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단어를 배열해 문장을 만드는 문제의 정답으로, 여러 개의 단어가 문장 형태로 적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10월 30, 31일 시험문제 유출이 의심되는 과목의 출제를 맡은 교사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2학년 2학기 중간고사에서 쌍둥이 자매의 성적이 크게 하락한 것과 관련해서는 다른 고교 교사 3명을 전문가 자격으로 불러 성적 변화 추이에 대해 자문했다.
경찰은 늦어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5일 이전에는 수사를 마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 신청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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