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웹하드 카르텔’의 중심에 있다는 의혹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웹하드 카르텔’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온 더불어민주당의 권미혁 의원은 양 회장이 웹하드 업체는 물론 불법 동영상을 걸러내는 필터링 업체와 이를 삭제해주는 디지털장의사(온라인상 개인정보 삭제 업무를 하는 자) 업체까지 다 같이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권 의원은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웹하드 업체 실소유주인 양진호 회장이 필터링 업체인 A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며 “A사의 지분을 양진호 회장이 갖고 있고 A사의 자회사가 B사라는 디지털 장의사 업체다. 이 세 업체. 위디스크, A사, B사 3개가 한 주소지에 사무실이 있는 걸 제가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벌어들이는 수익을 지금 양진호 회장이 한국미래기술이라는 로봇 회사에 투자를 하고 있다는 거다. 경찰이 여기까지 압수수색을 해서 핵심적인 범죄 증거가 나오면 ‘야동’으로 만들어진 수익이 4차 산업 선두 주자로 탈바꿈되는 현장이 발각되는 것”이라며 “전기통신사업법에 의하면 정부에 등록한 웹하드 업체는 의무적으로 필터링 조치를 하도록 되어 있다. 만일 이를 안 하면 징역 2년에 벌금 1억 원에 처해진다”고 지적했다.
‘웹하드 카르텔’이란 웹하드 업체와 불법 동영상을 걸러내는 필터링 업체, 불법 동영상을 삭제해주는 디지털장의사가 따로 있는데 이들이 이익을 위해 유착했다는 것이다. 웹하드 업체들이 불법 촬영물을 업로드 해서 이용자들을 상대로 돈을 벌고, 그걸 지워주는 대가로 피해자들에게 또 돈을 받는다는 것.
권 의원은 “3년간 양진호 회장이 소유한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총 매출액을 합치면 1100억 원에 이른다는 얘기가 있다. 매출도 매출이지만 영업 이익률이 60%나 된다는 보도가 있다. 저작권료가 필요 없는 성인물이나 불법 동영상을 틀어줬기 때문에 막대한 이익을 창출을 하고 있다고 보인다”며 “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취재했을 때 불법 음란물을 올리는 업로더와 이런 웹하드 업체가 수익을 3:7로 나눈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웹하드 업체가 헤비 업로더에게 수익을 분배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직접 직원으로 고용해 자체적으로 업로드하고 수익을 챙기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특정 웹하드 업체 같은 경우는 성범죄 동영상을 아예 자기네가 제작해서 유통시키는 것 같다는 제보도 받았다”면서 “위디스크에서 중국 여성의 피해 촬영물에 일본어 자막을 달고 유통되고 있는 것을 수십 건 채증했다. 자막을 달고 유통이 되고 있다는 것 자체는 이미 판매될 곳이 있다는 거다. 그러니까 이렇게 되면 위디스크는 불법 촬영물 유통에 대해서 정범 혹은 최소한 종범이 되지 않을까”라며 이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양 회장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위디스크 전 직원 A 씨도 ‘웹하드 카르텔’에 대해 언급했다. ‘양진호 폭행 영상’ 속 피해자인 A 씨는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양 회장이 전날 발표한 사과문을 언급하며 “진정으로 사과를 하고 싶으면 현재 혐의들이 많이 있는데 불법 카르텔이라든지 리벤지 포르노물 피해자들, 더 큰 피해자들이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분들을 위한 사과문이었어야 된다고 보는데 너무 짜여진 틀에만 쓴 사과문이었다고 여실히 느껴진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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