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친형 강제입원’,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된 조사를 받기 위해 29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일 경찰이 전날 자신을 세 가지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것에 대해 “무리한 짜맞추기 수사가 검찰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은 단순 고발사건에 이례적으로 30명의 초대규모수사단을 꾸려 먼지털이 저인망수사를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결론에 짜 맞춘 참고인 진술 겁박, 수사기밀 유출의혹, 압수수색 신청 허위작성, 망신주기도 난무했다. 김모 씨 사건 무혐의불기소를 감추며 굳이 ‘검찰이관’ 신조어를 만든 것에서도 의도가 엿보인다”고 경찰 수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제 공은 법률전문가인 검찰로 넘어갔다”며 “조울증으로 치료받고 각종 폭력사건에 자살교통사고까지 낸 형님을 ‘정신질환으로 자기 또는 타인을 해할 위험이 있다고 의심되는 자’로 보아, 보건소가 구정신보건법 25조의 강제진단절차를 진행하다 중단한 것이 공무집행인지, 직권남용인지, 유죄판결을 인정하면서 ‘검사사칭 전화는 취재진이 했고 공범인정은 누명’이라 말한 것이 허위사실 공표인지, 사전 이익 확정식 공영개발로 성남시가 공사완료와 무관하게 5500억 원 상당 이익을 받게 되어 있는데 공사완료 전에 ‘5500억을 벌었다’고 말한 것이 허위사실 공표인 지는 쉽게 판단될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김부선, 일베, 조폭연루설 누명을 벗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정치편향 아니면 무능 외 설명할 길 없는 이번 수사결과는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실왜곡, 정치편향, 강압수사, 수사기밀유출로 전체 경찰은 물론 촛불정부에 누를 끼친 일부 경찰의 고발을 심각하게 검토하겠다”며 “법리에 기초한 상식적 결론이 날 수 있도록 검찰에 충실히 소명하겠다. 사필귀정과 국민을 믿고 도정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분당경찰서는 앞서 1일 이 지사를 고발한 측이 제기한 혐의 7개 가운데 Δ친형 강제 입원 Δ검사 사칭 Δ대장동 허위 선거공보물 등 세 가지 혐의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며 Δ여배우 스캔들 Δ조폭 연루설 Δ일간베스트 활동 관련 등 나머지 혐의에 대해선 불기소 송치했다.
한편 이날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해 경찰에 출석해 2차 조사를 받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 김 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김 씨는 지난달 24일 비공개로 진행된 1차 조사 당시 혐의를 전면 부인하다가 자신의 경찰 출석이 언론에 보도된 것을 확인하자 경찰에 항의한 뒤 돌연 귀가했다.
‘혜경궁 김 씨’ 사건은 6·13 지방선거의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이 지난 4월 트위터 계정인 ‘@08__hkkim’이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전 의원이 고발한 사건은 최근 취하됐으나, 판사 출신 이정렬 변호사는 김 씨가 해당 계정의 주인으로 의심된다며 재차 고발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