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2일 퇴사한 직원을 폭행하고, 워크숍 등에서 엽기행각을 벌였다는 의혹 등을 받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자택·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양 회장의 의혹을 취재했던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박상규 기자가 “핵심은 로봇이 있는 군포 창고”라고 밝혔다.
박 기자는 이날 경찰의 압수수색 소식이 알려지자 페이스북을 통해 “로봇, 걔는 아무것도 아니니 냅두고 외장하드, 노트북 같은 거 확보해 주시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군포는 로봇 제작업체 한국미래기술 사무실이 있는 곳이다.
또 박 기자는 양 회장의 자택 압수수색과 관련해 “주방에 있는 황금주전자, 지하에 있는 수억 원대 보이차, 침향을 꼭 확보해 주시길”이라며 “그거 무슨 돈으로 샀고, 누구에게 선물로 전달이 됐는지 확인해 주시면 더욱 좋다”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께부터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은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양 회장의 자택과 인근 위디스크 사무실, 군포시 한국미래기술 사무실 등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현재 양 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폭행(상해) △강요 △동물보호법 위반 등이다.
경찰 측은 압수수색을 통해 양 회장의 혐의를 입증하고 추가 범행이 있는지도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양 회장에 대한 각종 의혹은 지난달 30일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이 관련 영상을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파장이 일자 양 회장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독단과 오만한 행태가 다른 이들에 크나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하는 잘못을 저질렀다. 그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저는 한국미래기술 회장 등 일체의 직에서 즉시 물러나 회사 운영에서 손을 떼고, 향후에도 임, 직원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어떠한 직분에도 나아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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