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前) 직원 폭행, 워크숍 갑질 등으로 물의를 빚은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 전 직원 강모 씨가 “공정한 법의 심판을 받길 원한다”고 밝혔다.
강 씨는 3일 오후 2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에 피해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취재진 앞에 선 강 씨는 “이 자리에 서게 된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준비해 온 글을 읽었다.
강 씨는 “양진호 회장님은 저를 폭행한 영상을 저의 의사없이 몰래 촬영하도록 직원에게 지시했고, 그 영상을 몰래 소장하고 있었다”며 “저는 그 같은 사실을 최근 한 언론사의 취재로 알게 되었고, 강한 충격과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양진호 회장님이 가한 무자비한 폭행의 피해자인 동시에 저의 인격을 무참히 짓밟은 영상을 촬영하고 소장한 몰카 피해자이기도 하다”며 “이러한 일을 겪으며 지금도 사내 폭력으로 인해 고통 받거나 불법 몰카 영상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강 씨는 “전 양진호 회장님이 지금까지 저지른 자신의 과오에 대해 공정한 법의 심판을 받기를 간절히 원한다”며 “그리하여 엄청난 부와 명성으로 무뎌진 그 분의 죄의식이 다시 세워져 자신의 죄를 깊이 반성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더 이상 저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며 이번 일이 우리 사회에 강한 경각심을 주었으면 좋겠다”며 “이 일에 관심가져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약 5시간의 조사를 마치고 이날 오후 6시 50분께 귀가한 강 씨는 조사 후 심경을 묻는 질문에 “(조사를)잘 받았다”고 짧게 답했다.
강 씨는 이날 조사에서 위디스크 재직 시절 양 회장에게 폭행을 당한 이유와 과정 등에 대해 주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달 탐사보도전문매체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양 회장이 전 직원을 폭행하고,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살아있는 닭을 석궁으로 쏘게하는 등 엽기행각을 저질렀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이후 사회적 파장이 일었고, 경찰은 지난 2일 양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 10여 곳에 대해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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