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5년내 관광객 1000만명 유치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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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시장 “관광이 대전의 미래”
관광·문화·체육예산 대폭 증액… 2020년까지 5%선까지 늘리기로

대전시가 2020년까지 시 전체 예산 중 관광·문화·체육 분야 비중을 현재 2%대에서 5% 선인 4448억 원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350만 명에 불과했던 관광객을 내년에 500만 명, 5년 안에 1000만 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달 31일 대전역 동광장 철도보급창고에서 ‘민선 7기 관광·문화·체육 분야 릴레이 시민 브리핑’을 갖고 대전시를 ‘문화융성도시’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 허 시장 “관광이 대전의 미래”

허 시장은 이 자리에서 “관광이 대전의 미래”라고 했다. 그는 “대전은 관광자원이 없는 도시라는 이미지가 있어 타 시도에 비해 순수 관광 목적 외래 관광객이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현재의 삶에 가치를 둔 생활양식에 맞는 현재와 미래, 과거와 전통을 아우르는 대전만의 특화된 관광 콘텐츠를 개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허 시장이 언급한 ‘현재의 삶에 가치를 둔 생활양식’이란 이른바 ‘소확행’(작지만 실현가능한 행복) ‘욜로’(YOLO·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등 최근 여행과 관광, 소비 트렌드를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시는 먼저 대전시 출범 70년, 광역시 승격 30년을 맞는 내년을 ‘7030 대전방문의 해’로 정했다. 관광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경제 사회적 파급효과를 추구하겠다는 취지다. 시는 내년 관광객 목표를 지난해 350만 명에서 150만 명이 증가한 500만 명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추진위원회와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과제 42개를 정했다.

구체적인 사업으로는 대전시티투어버스를 체험형으로 개편하고, 예산도 올해 1억 원에서 5억 원으로 대폭 늘렸다. 이 밖에 △개별 관광객(FIT)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 △대전형 관광패스 도입 △생활밀착형 문화공간과 전통문화유산의 관광상품 운영 △대전역 야시장 개설 △K팝 뮤직 페스티벌 개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전 맛 지도 제작, 향토음식 개발에도 나선다.

○ 보문산 전망대 설치 등 관광거점화

허 시장은 또 대전의 상징인 보문산을 관광 거점화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시는 이곳에 771억 원을 투입해 보문산 정상에 있는 전망대를 손보고 오월드와 연계할 수 있는 워터파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주변에 숙박시설도 함께 조성해 체류형 관광도시로 만든다.

동구, 중구 등 원도심에 제2시립도서관을 비롯한 공공도서관 6곳을 추가 건립하고, 600석 규모의 공연장도 3곳 조성할 예정이다. 이 밖에 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면서 내년부터 대전의 과학자원을 활용한 예술·과학 융·복합 문화상품을 육성하기 위한 대전비엔날레(가칭)도 개최할 방침이다.

스포츠 분야에 대해선 e스포츠 경기장, 생활체육 인프라 등을 확충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날 브리핑 직후 참석자와의 질의응답에서 정병희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장은 “대전 관광의 활성화를 위해선 무엇보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철원 대전관광협회장은 “내년이 ‘대전방문의 해’라는 것을 아는 시민이 거의 없다”며 홍보 강화를 당부했고, 김진희 대전문화관광해설사회장은 대전시티투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통역서비스 제공을 요청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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