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본점 대구은행, 수성구로 이전… 은행-지주 분리 등 제1본점 새단장
흩어진 계열사 건물별로 재배치
DGB금융그룹이 새로운 100년을 위한 재도약을 선언하고 조직 혁신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은 최근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임직원 이사가 한창인 대구 수성구 수성동 제1본점. 대구은행 제공
DGB대구은행이 북구 칠성동 제2본점에서 수성구 수성동 제1본점으로 둥지를 옮긴다. 이사는 이달 18일까지 마무리한다. 2016년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한 지 2년여 만이다.
대구은행은 30여 개 부서와 6개 부속 시설 580여 명이 제1본점으로 이동한다고 5일 밝혔다. 이전을 계기로 흩어진 DGB금융그룹 계열사를 건물별로 집적시키는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제1본점은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 전용으로, 제2본점은 DGB유페이, DGB신용정보 등이 사용할 계획이다. 금융그룹 회장 집무실은 제2본점에 들어선다. 1985년 지은 제1본점은 지하 2층, 지상 18층 규모로, 30여 년간 대구의 랜드마크였다.
대구은행은 600여억 원을 들여 이 건물을 전면 개조했고 올해 8월 준공 허가를 받았다. 제1본점은 지하와 별관 공간이 대폭 바뀌었다. 지하 식당이 있던 곳에는 카페가 생긴다. 지상 3층에 있던 금융박물관은 지하로 이전하고 크게 확장한다.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쉼터 면적도 넓힐 예정이다. 은행 관계자는 “공식적인 입주 행사는 이달 말쯤 연다. 전산부가 있던 별관 건물은 내년 하반기까지 개조해 갤러리로 꾸밀 계획”이라고 말했다.
DGB금융그룹이 잇단 악재를 딛고 새로운 100년을 향해 재도약하고 있다. 올해 은행과 지주를 분리하는 작업과 최근 종합금융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반 및 계열사 확충이 순조롭다.
DGB금융그룹은 최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계열사로 편입된 하이투자증권의 출범식을 열었다.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신임 사장은 취임사에서 “DGB금융그룹의 한 가족으로서 하이투자증권 제2의 창립을 선언한다. 금융투자업계 10위권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며 비전을 제시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은행, 증권, 보험을 결합한 금융복합점포를 비롯해 자산관리, 투자은행 등 다양한 분야에 그룹 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2011년 5월 대구은행, 대구신용정보 등 3개 계열사로 출발한 DGB금융그룹은 이제 12개 계열사를 거느린 종합금융그룹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룹의 비은행 자산과 수익 비중은 하이투자증권 인수 후에 각 23.3%, 21%로 늘었다. 앞서 올 6월 말 기준 비은행 자산과 수익 비중은 각 14.8%, 8.7%였다.
DGB대구은행은 지난달 동구 봉무동 신도시인 이시아폴리스 첨단산업단지에 ‘DGB혁신센터’를 준공하고 그룹 전 계열사 전산 자원을 통합 이전했다. 센터는 연면적 2만3076여 m²,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다. 2본부 4부서 체제로 협력사 직원을 포함한 5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DGB데이터시스템도 센터 건물에 이전했다. 현승훈 IT기획부 과장은 “금융권 최고 수준의 보안 시스템과 친환경 기반 시설을 갖춰 안정적인 양질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DGB금융그룹은 2020년까지 총자산 100조 원, 당기순이익 6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하면서 목표에 한층 다가섰다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다만 최근 연이어 불거진 전 은행장의 비자금 횡령과 채용 비리, 수성구의 펀드 투자 손실금 보전 문제 등은 풀어야 할 과제다. 최근에는 은행장 선임 방식을 놓고 내부 진통을 겪고 있다.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은 “주력 계열사 대구은행은 1967년 국내 최초 지방은행으로 탄생해 50년 넘는 역사를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발전해왔다”며 “급변하는 세계 금융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해 새로운 100년을 활짝 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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