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딸기보다 두 배가량 큰 데다 맛이 좋고 과즙도 풍부해 ‘딸기의 제왕’이라 불리는 ‘킹스베리’(사진)가 농가에 본격 보급된다. 이에 따라 육묘를 거쳐 본격 생산되는 내년 말에는 킹스베리를 시중에서 많이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킹스베리와 설향, 숙향 등 자체 개발한 딸기 품종 우량묘 9만 주를 이달 중순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원묘 증식시설을 통해 농가에 분양한다고 5일 밝혔다. 이 가운데 킹스베리 우량묘를 농가에 보급하는 것은 처음이다.
킹스베리는 일본 딸기인 ‘아키히메’를 대체하기 위해 논산딸기시험장이 2007년부터 연구에 나서 2016년 개발에 성공했다. 킹스베리는 올해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권이 등록됐다.
과실 모양이 장원추형인 킹스베리는 평균 무게가 30g으로 설향의 1.5배에 달하며 달걀보다도 크다. 은은한 복숭아 향을 내며 맛이 뛰어나고 과즙이 풍부하다. 당도 측정 결과 평균 9.8브릭스로 설향(9.6)이나 아키히메(9.3)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향은 국산 딸기 재배 비율을 96%까지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대표적인 딸기 품종이다.
논산딸기시험장 이인하 연구사는 “킹스베리는 과일이 매우 커 딸기 체험 재배 농가와 부드럽고 큰 딸기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호응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신품종 묘를 보급해 시험적으로 지난해 말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했는데 소비자 반응이 무척 좋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킹스베리는 아직 설형에 비해 재배하기가 어렵고 수확량이 적은 게 흠이다. 이 연구사는 “딸기 농사에서 육묘는 농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바이러스 없는 우량묘를 지속적으로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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