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투자은행 간부 ‘갑질’ 의혹…“인간 이하 취급” vs “사실관계 달라”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1월 6일 08시 23분


미국계 대형 투자은행 간부 A 씨가 자신의 운전기사에게 막말과 욕설을 했다는 ‘갑질’ 의혹에 휩싸였다.

5일 JTBC ‘뉴스룸’은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A 씨의 운전기사로 일했다는 김모 씨의 증언과 함께 A 씨의 음성이 담겼다는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 파일에는 A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욕설을 퍼붓는 등 운전기사를 압박하는 듯한 정황이 담겼다.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운전기사 김 씨가 정확한 목적지를 묻자 “이 바보야. 너 왜 이렇게 말을 못 알아들어. 너! 내가 XXX병원이라고 얘기 했잖아. 지금 너 장난하니 나랑?”이라고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너 내가 마지막 경고 줄게. 내 말 제대로 안 들으면 이제 일 그만하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씨는 “인간이하의 취급을 한다거나 그런 일상이 계속됐다”고 해당 매체에 말했다.

A 씨는 자신의 부인에게 당시 위치를 알려줬다는 이유로 김 씨의 휴대전화를 빼앗고 욕설을 퍼부었으며, 김 씨가 자신의 지시대로 출입문 바로 앞에 차를 대지 않았다는 이유로 운전석 쪽으로 가방과 우산을 던지기도 했다고 김 씨는 주장했다. 아울러 김 씨는 “A 씨가 버스전용차선을 타라고 지시하는 등 교통법규를 수시로 어길 것을 종용했다”고도 말했다.

이 외에도 김 씨는 ‘처갓집에서 김치를 가져다 와이프에게 건네줘라’, ‘장인어른의 중고차량을 주말에 쉬는 날 가서 팔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봐라’는 등 개인적인 업무를 지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 같은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두 사람이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김 씨는 현재 퇴사한 뒤 A 씨를 경찰에 고소하고 고용노동부에도 진정을 낸 상태다.

이와 관련, A 씨는 “회사 규정상 개인적으로 언론을 접촉할 수는 없지만 김 씨의 주장은 사실관계가 다르다”면서 회사를 통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해당 매체에 전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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