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제거 및 도로개설 작업 중 종아리뼈·정강이뼈 나와
6·25전쟁 ‘화살머리고지 전투’ 당시 전사 추정
지난달 1일부터 6·25 전사자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인 강원도 철원군 대마리 ‘화살머리고지’(281고지)에서 3번째와 4번째 유해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국방부가 6일 밝혔다.
화살머리고지는 6·25 전쟁 당시 남북이 치열하게 전투를 했던 철의 삼각지 전투지역 중 하나로, 1951년 11월부터 1953년 7월까지 국군 2사단과 9사단, 미군 2사단, 프랑스대대와 중공군이 전투를 벌였다.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9·19 남북 군사합의서의 남북공동유해발굴 이행을 위한 지뢰제거 및 도로개설 작업 중이던 지난 10월29일과 11월5일 각각 3번째 유해(종아리뼈)와 4번째 유해(정강이뼈)를 발견했다.
2구의 유해 모두 6·25전쟁 시기 화살머리고지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유단은 세 번째 유해는 10월30일, 네 번째 유해는 11월6일에 수습한 뒤 전사자에 대한 명복과 무탈을 기원하는 의식을 진행했고 임시 봉안소에 안치했다. 이후 신원확인을 위한 정밀감식과 DNA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화살머리고지 지역에는 이 외에도 국군 전사자 200여명과 미군·프랑스군 전사자 100여명 그리고 북한군과 중공군의 유해도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남북은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 체결’을 통해 내년 4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강원도 철원의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북공동유해발굴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남북은 공동유해발굴에 앞서 사전 작업으로 지난달 1일부터 이달 30일까지 화살머리고지일대에서 지뢰와 폭발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일대에서는 지난달 24일 고 박재권 이등중사의 인식표 등 유해와 유품이 처음 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총 4구의 유해와 유품 5000여점이 발견된 바 있다.
국방부는 이번 추가 유해 발견이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추진하는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것이라며 DMZ 내에서 남북공동유해발굴의 필요성과 절실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 군은 화살머리 고지 일대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발견되는 유해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다하여 수습하고, 신속한 정밀감식과 신원확인을 통해 하루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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