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도 핥으라고 했다”…양진호 엽기행각 피해자들 잇단 증언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7일 10시 32분


지난 2015년 양진호가 위디스크 전 직원을 사무실에서 폭행하는 모습. (뉴스타파 페이스북 캡처)
지난 2015년 양진호가 위디스크 전 직원을 사무실에서 폭행하는 모습. (뉴스타파 페이스북 캡처)
“가래를 닦아먹게 그것을 또 먹게 하고… 얼굴에 있는것도 양진호가 손으로 닦아 준 다음 입으로 먹이게 했다. 또 구두도 핥으라고 했고…”

한국미래기술·위디스크 양진호 회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피해자들의 주장이 속속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양 회장의 폭행 수위가 눈과 귀를 의심하게 만든다. 2018년 현재 우리 주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쉽게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다.

양 회장에게 폭행을 당한 피해자인 대학교수 백모씨는 7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심경을 밝혔다.

백씨는 2013년 12월의 기억을 어렵게 꺼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판교에 있는 양진호 사무실에서 양진호의 친동생, 직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총 5명이다.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가래를 닦아먹게 그것을 또 먹게 하고… 얼굴에 있는것도 양진호가 손으로 닦아 준 다음 입으로 먹이게 했다. 또 구두도 핥으라고 했고…”라며 “오후 3시에 들어갔는데 오후 6시에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 회장의)취조도 있었고 폭행도 있었다. (동생이) 무차별로 시간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주먹과 발 등 마구잡이로 때렸고 나는 맞으면서 비명지르면 더 맞았다. 엎드려뻗쳐를 시킨 다음 머리채도 잡히고 뒹구르면서 맞았다”고 했다.

그는 양진호의 지시로 3시간에 폭행 끝에 A4용지에 가족 신상을 적었다고 했다.

“전화기를 뺏어서 잠금장치를 풀게 한 후, 내 휴대폰을 전부다, 카톡, 사진첩 등 전부 파악했다. 이후 전화번호부에 양진호 본인이 우리 가족거를 다 적더니만 귀찮았던지 그냥 나더러 다 적으라고(시켰다). 다 적고 나면 그 번호가 실제 가족이 맞는지까지의 유무도 파악했다. 장인·장모·부모·형제·아이·와이프까지…”

백 교수는 “죽을 것 같았고 집으로 와서 자는 아이들 얼굴 보는데 내가 아이들을 못 지켜줄거 같아서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울면서 제발 ‘그것만은…’ 이라고 말했다. 그 순간, 공포심이 수치심보다 컸다. 근데 또 폭행을 당할까봐… 근데 결국은 울면서 내 손으로 아이들의 이름을 쓰고 있었다. 최근에 양진호가 한 기자한테 ‘어린자식이 있는데 지켜달라’라는 그 문자를 보냈다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피가 솟구치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백 교수는 폭행 이유에 (양진호 아내가)동창이라서 본인과 상담을 나눈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요즘 언론에 나오는게 ‘불륜이다, 외도다’라고 말하는데 솔직히 불쾌하다. 그 때 당시, 친구(양진호의 전 부인)가 내게 토로하는게 ‘본인 남편이 구속이 됐는데 힘들다. 남편이 마약을 복용한 채 나를 폭행해서 코 골절이 나갔다. 남편도 나에게 또 각성제 성분의 마약을 먹이도록 강요했다”라고 주장했다.

위디스크의 전 직원인 강모씨도 양진호에게 폭행을 당한 그날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지난 3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피해자 신분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2015년 위디스크 사무실에서)무자비한 폭행이 이뤄졌고, 사내 폭력을 당한 사람들의 마음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회장은 자신이 저지른 과오에 대해 공정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강씨의 폭행 영상도 눈을 의심하게 만든다.

강씨는 위디스크 퇴사 후 위디스크 게시판에 양진호를 조롱 댓글을 남겼다는 이유로 양진호에게 수차례 맞았다. 사과를 하러 회사에 방문한 강씨에게 그곳은 지옥이었다.

양진호는 강씨의 뺨을 때리기 시작해 온갖 폭언을 쏟아 부었다. 무릎을 꿇고 비는 직원의 뒤통수를 세개 내리쳤다.

양진호는 “사과 똑바로해. 너 살려면 똑바로 사과해. 진정성 있게. 죽을 줄 알아. (뒤통수를 내리치며)똑바로해, 큰 소리로. 그럼 뒤져. 이 XX놈아”라고

폭행은 사무실 한 가운데서 이뤄졌다. 주변에는 여러명의 직원이 있었지만 강씨에게 눈길을 주는 직원은 없었다. 강씨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고개를 숙이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폭행을 견디는 것 뿐이었다.

폭행을 당한 피해자들의 마지막 바램은 하나다.

이들은 “사회적으로 공분하고 있는 것 들이 다 고쳐졌음 좋겠다. 인권이 유린되는 일 또한 없어지는 세상이 됐음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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