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출신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인천 모 교회의 목사가 10대 여성 등 최소 26명의 여신도를 상대로 ‘그루밍 성폭력(Grooming·성적 길들이기)’을 저질렀다는 주장과 관련, “피해자가 한 명이 아니고 20명이 넘는다고 하니까, 그 피해자들의 진술을 모아보면 공통점이 나올 거다. 그러면 그것을 진실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채널A ‘돌직구쇼’와 인터뷰에서 “일단 당한 쪽 입장, 피해자 쪽의 얘기가 상식적으로, 경험적으로 신뢰가 간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제가 검사할 때 우스개로 ‘종교인들이 성적으로 엽기적인 사건에 연루가 많이 됐다’(는 말을 했다)”면서 “(가해 종교인들이) 사회적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것처럼 그렇게 행세를 할 수밖에 없는데, 내재된 잠재의식 속에는 엽기적인, 가학적인 생각이 숨어있는 사례를 검사들이 아주 많이 봐왔다. 시대가 변해도 그 점은 계속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인천의 모 교회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들을 돕고 있는 브릿지임팩트 정혜민 목사와 예하운선교회 김디모데 목사는 피해자 4명과 함께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로 지목한 A 목사와 이를 묵인한 그의 아버지 B 담임목사에 대한 사임과 사과를 촉구했다.
피해자 C 씨는 “이 사실을 알릴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이렇게 두고 넘어가게 되면 더 많은 피해자가 생길 거라는 생각과 그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그렇게 악한 모습으로 계속 설교를 하고, 사람들에게 저희를 이상하게 말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어서 이 자리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 D 씨는 “이번 사건을 통해서 교회, 사회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그루밍 성폭력이 드러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A 목사에게 피해를 본 또 다른 피해자가 있다면 함께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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