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華城)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플라잉 수원’(헬륨기구)이 ‘미세먼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채 운영돼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며칠간 미세먼지가 기승를 부리고 있는 가운데 탑승객들의 건강은 뒷전이라는 지적이다.
6일 오후 6시. 수원 팔달구 지동 수원화성 일원에 플라잉 수원이 떠있다. 플라잉 수원에 타 있는 탑승객들은 대략 5명.
플라잉 수원에 탑승해 수십여 미터의 상공에서10~15분 가량 기구를 탑승하고 내려온 시민들은 인상을 찌푸렸다. 미세먼지 가득한 하늘에서는 시내 전경이 잘 보이지 않았을 뿐더러 일부 승객은 연신 기침을 했다. 플라잉 수원을 탑승하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던 일부 관광객들은 뿌연 하늘을 보고 돌아갔다.
전날인 6일은 대부분의 수도권 지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플라잉 수원이 있는 수원시는 오전 11시를 기해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고, 오후 들어서는 더욱 심해졌다.
6일 오후 6시 기준 수원시의 미세먼지 농도는 119㎍/m³로 나쁨 수준을, 초미세먼지 농도는 105㎍/m³로 매우 나쁨 수준이었다. 정부와 지자체가 ‘외출 자제’, 호흡기 질환‘ 유의를 권고한 시점이다.
그럼에도 플라잉 수원 매표소와 주변 어디에도 ’미세먼지‘로 인한 운행 유무와 시민들의 건강을 챙기는 문구는 찾아볼 수 없었다.
문제는 미세먼지에 대한 규정이 전혀 없다는 것.
수원시 관계자는 “관리·감독은 지자체인 시가 맡고 있지만 운행에 관련된 권한은 위탁업체에 있다”고 말했다. 위탁 업체 역시 미세먼지에 대한 운행 규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높이 32m, 폭 22m 규모에 최대 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플라잉수원은 70~80m(최대 150m) 상공에서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수원화성과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헬륨기구로 2016년 8월 첫 운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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