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교회목사가 10대 신도들을 대상으로 이른바 ‘그루밍 성폭력’(Grooming·가해자에 의한 성적 길들이기)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 목사에 대한 수사 등을 요구하는 청원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계속 올라왔다.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인천 ***교회 김** 목사를 처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김 목사는 전도사 시절부터 목사가 되기까지 지난 10년간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중고등부, 청년부 여자 아이들을 대상으로 그루밍 형태의 성범죄를 저질러 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사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용기를 낸 피해 여자 아이들은 총 5명이지만, 피해 아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어림잡아 피해자가 최소 26명이나 더 있다고 한다”라며 김 목사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다. ‘그루밍 성폭력’이란 폐쇄적인 상황에 놓여 있거나 정신적으로 미약한 미성년자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친밀감을 쌓은 뒤 정신적으로 종속시켜 성범죄 대상자로 삼는 것을 뜻한다.
해당 사건은 이달 초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로 지목한 김 목사와 이를 묵인한 그의 아버지 담임 목사를 공개 성토했다. 또한 사임과 사과를 요구하며 피해자에 대한 금전적인 정신적 피해보상도 주문했다.
아울러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선 김 목사에 대한 경찰 수사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청원인은 ‘종교인 성폭행 강력 처벌해달라’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인천 모 교회 목회자 김 목사의 그루밍 성폭행이 폭로됐다”라며 “종교인의 성폭력을 강력처벌 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들거나, 그런 사건이 발생하면 강력하게 처벌해달라”라고 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10대 어린 소녀들을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서 무차별적으로 성폭행한 성범죄 목사와 그 행위를 방관하고 덮으려 한 담임목사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형벌을 원한다”라고 촉구했다.
이밖에도 ‘인천 목사 그루밍 성폭력 처단해달라’, ‘종교단체에서 그루밍 성폭력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등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한편 인천 부평경찰서는 7일 최근 언론보도 등을 통해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인천 모 교회 김 목사에 대해 내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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