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5시쯤 서울 종로구 관수동에 위치한 한 고시원 3층에서 불이 나 2시간만에 진화됐으나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서울 종로경찰서와 종로소방서에 따르면 이 불로 이 고시원 3층과 옥탑방 거주자 총 27명 중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사망자 수는 6명에서 1명 더 늘었다.
부상자들은 고대안암병원, 서울백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서울대병원, 한강성심병원, 한양대병원, 세브란스병원, 강북삼성병원 등 병원 8곳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3층 출입구 근처에 위치한 쪽방에서 불이 시작됐으며, 고시원에 묵던 일용직 근로자들이 모두 잠이 든 심야시간대에 화재가 발생해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권혁민 종로소방서장은 “화재가 3층 출입구 부근에서 발생했다는 최초목격자의 의견이 있었다”며 “심야시간대라 신고가 늦어지고 (거센 불로) 출입구가 봉쇄됨에 따라 대피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종로소방서 관계자에 따르면 이 고시원에는 단독경보용 화재감지기(비상벨)가 설치돼 있지만 스프링클러는 설치되지 않았다. 관련법에 따라 2009년 이후 지어진 고시원은 모두 간이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하지만, 불이 난 고시원은 2007년에 지어져 설치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종로소방서와 종로구보건소는 사망자들이 안치된 병원에서 신원 확인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수색종료 직후 감식반을 투입하고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확보에 들어가는 등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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