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女신도 그루밍 성폭행’ 공개 목사들 “외압 받았다”

9일 원로 목사 등으로부터 외압 정황 녹취 파일 공개
가해 목사 사죄 담긴 녹취 파일 등 추가 공개 예고

김디모데 예하운선교회 목사(오른쪽)와 정혜민 브릿지임팩트 목사가 9일 오전 인천시 부평경찰서 앞에서 ‘女신도 그루밍 성폭행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 News1

“(가해 목사 아버지인)이단대책위원장이 어느 정도 무소불위(권력이 있는지)를 하는지…(아십니까?) 이쯤에서 끝내는 게 났다.”

인천 지역에서 발생한 ‘女신도 그루밍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피해를 주장하는 여신도들을 대변하는 교회 목사들이 다른 교회 목사들로부터 외압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관련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김디모데 예하운선교회 목사와 정혜민 브릿지임팩트 목사가 9일 공개한 해당 녹취파일에는 한 교회 원로 목사가 여신도들을 대변하는 교회 목사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회유를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파일에 등장하는 원로 목사는 “만일 고은식(여신도들을 도와주는 목사·정혜민 목사 남편) 목사가 (무슨 일을 하다) 걸렸다고 하면 용서하겠습니까? 내 아들 인생 죽인놈이라고 해서 세상에 다 이야기 할 겁니다”라며 “그 교회 목사 아들이 여자 사귀다가 다른 여자 사귀는 그런 것은 윤리적인 문제니까 고은식 목사 부부가 관여할 일이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이어 “”억울하면 그(피해)여자애한테 고소하라고 하세요“라며 ”법적으로 볼 때 고은식 목사는 할 게 없어요, 교회 망신시켜서 뭐합니까? 말 좀 잘 해주세요“라고 했다.

이들 목사는 앞서 이날 오전 9시30분께 부평경찰서 앞에서 사건의 진상 규명과 해당 목사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후 가해 목사에 대한 면직 처리와 추후 교회 내 그루밍 성범죄 등과 같은 성폭력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김 목사와 정 목사는 9일 인천지방경찰청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추후 피해 여신도 5명에 대한 고소 및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또 추가 피해자들의 진술 및 증거자료를 확보해 고소 및 고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어 피해 여신도 3명과 가해 의혹을 받고 있는 목사간 4자 대면한 녹취파일과 가해 의혹을 받는 목사의 아버지 교회의 내부 고발자 및 피해 여신도들의 진술 등이 담긴 녹취 파일도 추가로 공개할 방침이다.

(인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