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영향으로 서울에도 처음으로 통합운영학교가 생긴다. 통합운영학교는 △초·중 △중·고 △초·중·고처럼 급이 다른 학교를 통합해 학교 시설과 행정 인력 및 교사 등을 공유하는 형태다. 현재 통합운영학교는 전국에 99곳이 있다. 모두 학생 수가 적어 초중고를 따로 짓기 힘든 농어촌이나 지방 구도심 지역에 위치해 있다.
그런 통합운영학교가 내년 3월 서울 송파구 재건축단지 헬리오시티 내에 들어선다. 해누리 초·중 이음학교다. 이음학교는 서울시교육청이 시민 공모로 선정한 이름으로 급이 다른 학교 간 통합을 강조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해누리 이음학교는 5층 건물을 초·중 9개 학년이 함께 사용한다. 다만 건물 가운데 관리실을 두고 왼쪽은 초등학교, 오른쪽은 중학교로 공간을 분리했다. 급식실과 체육관도 두 개씩 짓는 중이다.
두 개 학교를 통합 운영하면서 비용을 크게 줄였다. 학교 부지 비용은 두 개를 각각 지을 때보다 100억 원 정도 절감했다. 또 교장을 1명만 두고 조리종사원, 시설관리직 등 행정인력을 공유하면서 연간 인건비로 최소 10억 원을 절약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023년까지 통합운영학교 3곳을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강동구 재건축 지역에 개교하는 강빛 초·중 이음학교는 확정됐고, 2곳은 학생 수가 많이 줄어든 지역에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령인구가 줄어 소규모 학교가 느는데 일부 지역에선 재건축이나 재개발로 학교 설립 수요가 있다”며 “첫 통합운영학교가 잘 정착하면 학교 설립 수요가 있을 시 이음학교를 더 늘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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