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최대 현안인 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이 마침내 16년 간의 찬·반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당초 예정대로 정상 추진되게 됐다.
시민참여단을 중심으로 1박2일 합숙토론 등 건설 찬·반 공론화 숙의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찬성 여론이 월등히 높게 나왔다.
최영태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위원장은 10일 “시민참여단 473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찬성이 191명(78.6%)로 반대를 선택한 52명(21.4)%보다 139명(57.2%포인트) 높았다”고 밝혔다.
시민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차 여론조사를 토대로 찬·반·유보, 성별, 연령별로 추출된 시민참여단 250명은 전날 오전부터 1박2일 동안 합숙하며 종합토론회와 설문조사 등의 숙의프로그램을 거쳐 이날 오후 2호선 건설 찬·반에 대한 최종 투표(전자투표 방식)를 실시했다.
찬·반 기조 발언과 경제성·광주교통체계에 대한 쟁점토론, 분임 토의, 질의·응답, 설문조사를 거쳐 이날 도출된 최종권고안은 12일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연령별 찬·반, 찬·반 이유 등도 분석작업을 거쳐 함께 전달된다.
이 시장은 이를 토대로 2호선을 건설할지, 중단할지를 최종 결정하게 되며 시장의 최종 결정 발표시점은 다음주 중으로 예상된다. 1박2일 합숙토론에서는 경제성과 수송 능력, 수요, 안전성, 교통 대체수단 등 5대 쟁점에 대한 찬·반 공방이 뜨겁게 진행됐다.
경제성 측면에서는 총 사업비 2조579억원과 광주시의 재정구조, 운영 적자 등이 쟁점이었고, 안전성 측면에서는 무인운행시스템과 저심도 지하철의 안전성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뜨거웠다.
수송 능력을 놓고도 시는 ‘작지만 강한 지하철’을 표방하며, 버스 1024대와 맞먹는 하루 최대 43만 명을 수송할 수 있다는 자신한 반면 반대 측은 객차 2개가 연결된 ‘꼬마 열차’로, 입석을 포함해도 산술적으로 14만 명을 넘기기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수요자 접근성을 두고도 찬성측은 ‘시내 전 지역을 30분 안에 이동할 수 있다’고 자신한 반면 반대측은 “북구민의 송정역 KTX 접근성은 개선되지 못하고 야구장과 터미널 등 수요 밀집지역 교통난 해소에도 큰 도움은 안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교통 대체수단 분야에서는 반대 측이 제시한 ‘도로 위 지하철’ BRT(간선급행버스체계)나 환승을 기본으로 한 ‘5위1체 대중교통시스템’을 놓고 공방과 질의가 이어졌다.
한편 도시철도 2호선은 박광태 전 시장 시절인 2002년 최초 승인·고시된 후 강운태, 윤장현 전 시장을 거쳐 이용섭 현 시장에 이르기까지 16년 동안 적자 논란과 재정부담을 이유로 ‘건설이냐, 백지화냐’ 공방이 끊이질 않았고, 운행노선과 건설방식, 차량 형식 등을 놓고도 지리한 논쟁을 벌이다 2016년 현행 저심도 경전철 방식으로 최종 확정됐다.
시청∼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광주역∼첨단∼수완∼시청 구간의 41.9㎞ 순환선을 오는 2025년까지 토피(土皮) 1m의 저심도 경전철방식으로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기본설계상 예상 소요사업비는 2조549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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