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 씨가 쌍둥이 딸에게 5차례의 시험에서 18개 과목의 답안을 유출했다는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2일 A 씨와 쌍둥이 딸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전 교장과 교감, 고사총괄 교사는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로 넘겼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1학년 1학기 기말고사, 1학년 2학기 중간·기말고사, 2학년 1학기 중간·기말고사 등 5차례의 시험에서 답안이 A 씨를 통해 쌍둥이 딸에게 유출됐으며, 특히 2학년 1학기 기말고사는 전 과목 정답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쌍둥이 딸은 유출된 답안을 암기장과 접착식 메모지(포스트잇)에 적어두고 외운 뒤, 시험이 시작되자마자 시험지에 깨알 같은 글씨로 정답을 적어놓고 OMR카드에 기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쌍둥이 딸이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전에 휴대전화에 작성한 영어 과목 서술식 문제 정답도 핵심적인 유출 증거라고 경찰은 밝혔다.
쌍둥이 딸은 “시험을 친 뒤 가채점을 하기 위해 답안을 적어뒀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가채점을 위해서라면 깨알 같은 글씨로 답안을 적을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수사 결과가 발표된 뒤 숙명여고는 “두 학생의 성적 재산정(0점 처리) 및 퇴학을 결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 확정하겠다”며 “A 씨 파면을 징계위원회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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