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내년 예산안 8조원대 돌파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4일 03시 00분


올해보다 10.8% 늘어 8조6456억
일자리창출-4차산업혁명 분야 등 ‘행복경북’ 구현 위해 총력 지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2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내년 예산안과 신규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2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내년 예산안과 신규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내년도 예산안 8조6456억 원을 확정했다. 처음으로 8조 원대에 진입했다. 이철우 도지사가 예산안을 직접 브리핑할 만큼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선 7기 공약 사업을 챙기면서 도정 목표인 ‘새바람 행복경북’을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예산안은 올해 7조8036억 원보다 10.8% 늘어났다. 이 지사는 “경북도의 재정자립도가 어려운 상황에 내년 재정 전망도 밝지 않다”며 “부족한 재원은 업무추진비 같은 경상경비와 행사비용 등을 절감한 1200억 원으로 충당했다. 4년 이상 공사 중인 도로망 구축 등 시급한 분야에 배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예산안 가운데는 전국적 모델 가능성이 높은 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의성 이웃사촌 시범마을 조성이 대표적이다. 귀농한 청년들이 주거, 의료, 문화 시설을 걱정하지 않는 복합 시범마을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농촌경제 활성화, 저출산 극복이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둔다는 계획이다. 이 지사는 “관광산업 확대, 4차 산업혁명 선도 등의 분야에서 독자적인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균형 발전과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줄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일자리 창출과 4차 산업혁명 분야에 1018억 원을 투입한다. 경북형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행복결혼 공제 2억 원, 청년 커플 창업 7억 원, 지역혁신 일자리 프로젝트 15억 원, 사회적기업 일자리 창출 88억 원, 일자리 미스매치 분석에 5억 원을 지원한다.

미래 신산업 육성에도 힘을 쏟는다. 지역혁신 인재 양성 60억 원, 국민안전로봇 프로젝트 102억 원, 탄소 성형부품 상용화 기반 구축에 98억 원을 편성했다. 스마트 팩토리(지능형 공장) 보급과 제조혁신특구를 조성한다.

저출생 극복과 이웃사촌 복지에는 3조3872억 원을 배정했다. 민간과 국공립의 차별 없는 보육 환경을 위해 어린이집 영아반 운영비 14억 원, 만 3∼5세 부모 부담 보육료 28억 원을 지원한다. 어린이집 전면 무상보육을 추진하는 한편 아이 온종일 돌봄 체계 지원에 109억 원, 아이 돌봄 현장 지원 서비스 제공에 209억 원을 반영했다. 신규 사업으로 시군에 29억 원을 들여 이웃사촌 복지지원센터를 설치하고 경로당 행복도우미 사업을 시작한다. 어르신 500여 명이 일자리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관광 분야에는 4846억 원을 투입해 세계인이 찾아오는 경북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2022년 신(新)경북관광 비전 수립을 위해 23개 시군과 함께 조성하는 관광기금으로 50억 원을 적립한다. 문화관광 크리에이터 양성, 예능 프로그램 스타 마케팅, 체험관광 홍보관 운영 등을 한다. 또 3대 문화권 생태관광 기반 조기 마무리를 위해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 316억 원, 한국문화테마파크 254억 원, 황악산 관광 기반 확충에 98억 원을 책정했다.

소득 걱정 없는 농산어촌 만들기에는 1조635억 원을 투입한다. 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 설립 및 운영 13억 원, 6차 산업화 지원 53억 원, 스마트 원예단지 기반 조성 40억 원,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 69억 원, 실습온실·실증단지 구축 136억 원을 지원한다. 경북도가 제출한 내년 예산안은 다음 달 14일까지 도의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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