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나이지리아에 ‘새마을 사업’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5일 03시 00분


빈곤 퇴치 위해 농업기술 전수

경북도가 나이지리아에 새마을운동 정신을 보급한다.

경북도는 14일 “아프리카 최대 기업으로 꼽히는 단고테 그룹과 나이지리아의 빈곤 퇴치를 위한 식량 증산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이달 2일 단고테 그룹이 경북도에 참여를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도는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경북도농업기술원과 새마을세계화재단의 전문가로 구성한 전담 부서(TF)를 신설한다. 이달까지 단고테 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다음 달에는 토지 정밀 조사를 위해 나이지리아를 방문할 계획이다.

단고테 그룹은 건축자재를 비롯해 농업, 석유화학, 에너지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전 세계 흑인 가운데 최고 부호로 알려진 알리코 단고테 단고테 그룹 대표는 2014년 미국 타임지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에 뽑혔다. 올해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총자산을 원화로 환산하면 15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단고테 그룹은 2015년부터 쌀농사를 시작했으며 올해 25만 t을 수확했다. 2025년까지 연간 300만 t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농민들에게 벼 품종을 개량해 보급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단고테 그룹이 경북도와 손을 잡은 것은 가난 극복 모델인 새마을운동과 세계적 수준의 경북 쌀농사 기술 때문이다. 단고테 그룹은 아시아의 한 국가와 식량 증산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성과가 좋지 않아 경북도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도 관계자는 “현지 날씨 등을 살펴봐야겠지만 농업 기술을 전수하면 기존의 1.5배 수준 이상으로 많은 쌀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북도의 새마을운동 세계화 사업은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도는 2005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새마을운동을 보급한 이후 최근까지 아시아와 아프리카 15개국에 시범마을 50곳을 조성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최근 포항에서 열린 한-러 지방협력 포럼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정부 차원의 새마을 사업 지원을 약속받았다. 새마을 해외봉사단 파견 등의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새마을운동#나이지리아#단고테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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