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역 폭행’ 현장 영상 보니…“네가 먼저 쳐 봐”VS“너 게이지?”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1월 15일 09시 33분


MBC 뉴스 캡처.
MBC 뉴스 캡처.
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 주점에서 남성 일행과 여성 일행이 서로 폭행을 가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가운데 양측이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14일 A 씨(21) 등 남성 3명, B 씨(23) 등 여성 2명을 포함한 총 5명을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일행과 B 씨 일행은 13일 새벽 이수역 인근 주점에서 서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날 오전 4시 22분께 ‘남자 4명에게 여자 2명이 맞았다’는 112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은 A 씨 등 남성 4명과 B 씨 등 2명 중 폭행에 가담하지 않은 A 씨 일행 1명을 제외하고 모두 현장에서 입건했다. 시비 과정에서 부상한 B 씨의 일행 중 여성 1명은 병원으로 이송했다.

목격자들은 B 씨 일행 2명이 다른 테이블에 있던 남녀 커플과 먼저 시비가 붙었고, 커플이 자리를 피하자 A 씨 일행과 말다툼 끝에 몸싸움을 벌였다고 했다.

하지만 B 씨 측 주장은 다르다. B 씨 측 한 명이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 따르면 A 씨 일행이 B 씨 등에게 '메갈(남성 혐오 사이트) 실제로 본다', '얼굴 왜 그러냐' 등 인신공격을 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머리 짧고 목소리 크고 강한 여자들도 별거 아니라는 (남성의) 우월감을 무너뜨리지 않으면 우리 같은 다른 피해자가 나올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A 씨 일행은 B 씨 등이 주점에서 시끄럽게 떠들어 조용히 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으며 B 씨 등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B 씨 측은 싸움을 피하기 위해 주점을 나가려는 자신들을 제지하다 여성이 다친 것일 뿐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A 씨 측과 B 씨 측의 말싸움 영상도 공개됐다. 15일 MBC 뉴스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머리를 짧게 자른 한 여성이 주변에 있는 남성과 거친 말다툼을 벌인다.

남성이 "네가 먼저 쳐 봐. 네가 먼저 쳐 봐 XX 쳐 봐. XX"라고 말하자 여성이 "쳐 봐? XX 달고 이것도 못해? 너 XX지? 게이지? 너 XX팔이지?"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서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양 측을 다 입건했으며 CCTV 분석을 통해 정당방위 여부를 비롯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15일부터 당사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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